[매거진 ize] 에릭 남, 올모스트 페이머스

최지은 기자 2014. 4. 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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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지은기자]

/사진=이진혁(스튜디오 핑퐁)

싸이 다음으로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에게 인기 있는 한국 연예인은 아마도 이 사람이 아닐까. 아만다 사이프리드에게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게 만들고 제이미 폭스와 함께 노래 불렀으며 미란다 커로부터 응원받은 남자, "두 유 노우 김치?"로 대표되는 식상한 질문 대신 누구와도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인터뷰어. 하지만 신곡 '우우(Ooh Ooh)'로 돌아오며 MBC < 섹션TV 연예통신 > 의 리포터 자리를 내놓은 에릭 남이 눈을 찡긋하며 웃었다. "이제, 에릭 남은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고집, 아니면 자신감일까. 서툴렀던 한국말로 생방송 인터뷰를 덜컥 맡은 뒤 몇 달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이루며 어렵게 쌓아올린 이력이지만 미련은 없다. 부족한 것 없이 곱게만 자랐을 것 같은 인상과 달리 남들의 몇 배나 되는 노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을 정면 돌파하며 살아오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남부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전교 유일의 동양인 학생, 다른 세상처럼 느껴질 만큼 부자들뿐인 사립학교에서 평범한 이민자 가정의 장남이 살아남는 것은 매 순간 시험과도 같았다. "애들이 주말에 놀러 가자고 하는 것도 싫었어요. 가면 분명 뭔가 다르니까, 생긴 것만이 아니라 옷 입은 거, 말하는 것까지 전부 나만 튀니까." 남보다 나아지고 싶은 마음 이전에 남과 다르다는 사실 자체로 고민하던 시절, 답은 결국 문제의 다른 면에서 나왔다.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너무 힘들다 보니 오히려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관계를 잘 이어나가는 방식이 몸에 배게 됐어요. 어떤 상황에서는 어떻게 말해줘야 상대가 기뻐하는지, 어떤 상황에서는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는지 배웠죠." 에릭 남에게 데뷔의 기회였지만 화려한 후광까지 비춰주지는 못했던 MBC < 스타 오디션 - 위대한 탄생 2 > 이후,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신인들 가운데 그의 이름을 가장 뚜렷하게 남긴 활동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인터뷰였던 것은 필연적 결과인 셈이다.

그래서 스스로 몸치라고 고백할 만큼 댄스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비트 있는 곡을 들고 나와 기대보다 매끄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우우' 무대 역시 파격 변신이라기보다 에릭 남이 꾸준히 넘어온 허들 가운데 하나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서 소화하고 싶어요. 인생은 계속 배우면서 사는 거잖아요. 무엇을 하든 그 안에 기쁨이 하나는 있는 법이니까 그걸 찾는 게 중요한 거죠." 장난스런 소년 같은 얼굴로 정신이 번쩍 들 만한 말을 조근조근 풀어놓는 에릭 남이 그만큼 매력적인 가수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될 수밖에 없을 테니까.

- 에릭 남'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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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지은기자 real@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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