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인디 컬렉션, 사랑의 힘으로 미래지향적 판소리 개척한 니나노 난다(part2)

권석정 2014. 4. 16. 18: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part1에서 이어짐) 대중예술에 있어 주류, 비주류는 곧 대중적 인지도와 직결된다. 그런 점에서 대중적 인기보다 한국적 소리탐험을 위해 내면의 에너지를 다채로운 느낌으로 펼쳐내는 니나노 난다의 열정과 진심은 소중하다. 장군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과 연계된 실험적인 보컬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열정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2001년에 데뷔해 최소리밴드, 아이앤아이장단, 장군밴드 등의 활동을 통해 팔색조의 소리 실험을 벌였다. 2005년에 솔로 앨범 '니나노'를 녹음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2007년에 발매한 것처럼 그녀가 걸어 온 음악여정은 결코 평탄하지는 않았다.

장군(맨 오른쪽) 가족 사진

장군은 충남 논산의 교육자 집안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1975년 6월 10일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초등학교 교사였던 부모님을 따라 대전으로 이사해 중3때까지 성장했다. 예술과는 거리가 먼 집안에서 성장한 그녀는 어린 시절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 탓에 친구가 별로 없어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대전 유천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체르니30번까지 배웠다. 당시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이선희, 김수희, 심수봉 같은 유독 여성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부르는 걸 좋아했다. 특이하게도 그녀는 남자노래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해 지금도 여자노래만 좋아한다.

장군 초등학교 시절 교실에서 사이다병을 마이크 삼아 노래하는 모습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한 번 들으면 즉시 멜로디로 외워 따라 부르는 재능을 보여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장기자랑이나 소풍을 가면 마이크가 없으면 물통이라도 잡고 노래를 불러 완전 가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웃음)."(장군) 초등학교 시절 혼자 집에 있을 땐 추리소설을 탐독하며 과일을 엄청 먹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 그녀의 별명은 과일대장이었다. "저는 과자는 일절 먹지 않고 모든 과일을 좋아했고 한자리에서 토마토 20개를 먹었던 아이였어요. 취미로 추리소설을 보면서 상상력을 키웠고 상상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습니다."(장군) 붓글씨를 잘 썼던 그녀는 유천초등학교가 국악연구 학교로 지정이 되어 사물놀이 특별활동반이 생겨 자연스럽게 장고, 꽹과리, 소고 같은 전통 악기를 치는 모습을 접했고 국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중학교 때 판소리 하는 모습

초등학교 6학년 때 피아노를 그만둔 그녀는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연정국악원에 혼자 버스를 타고 갔다. 남자 선생님이 즉석에서 테스트를 보고 "너 소리목이네. 판소리를 전공해보라"고 해 판소리를 배우기를 시작했다. "TV에서 민요대잔치 같은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선희가 민요를 부르는 걸 보고 노래를 잘하려면 판소리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장군) 가야금병창반이 있는 동방여중에 진학했다. 판소리부를 만들어달라는 그녀의 제안에 재능을 높이 산 학교에서 판소리반을 개설하고 여자 선생님까지 초빙했다.

중1 때 언니가 한양대로 진학해 서울로 가고, 오빠는 대전과학고에 다녀 기숙사 생활을 해 그녀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녀의 오빠는 '다윈의 식탁',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의 저자이자 과학철학 박사인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다. 한양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녀의 언니는 1995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2000년부터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미애 변호사다. 그녀의 중학교 2학년 생활기록부 장래희망에는 '세계적인 가수'로 적혀있다. 공부를 잘했던 언니오빠로 인해 어려서부터 열등의식과 자격지심이 많았던 그녀는 언젠가는 서울로 상경해 한국의 소리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음악가로 성공을 하리라는 꿈을 키워나갔다.

장군 계원한마당 대상 수상하는 모습

중학생 시절, 장소영은 심야 라디오를 즐겨 들었다. 1990년 중3때, 변진섭이 진행하던 KBS 2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애청자들이 전화로 노래하는 코너에 출연해 한영애의 '누구없소'를 불러 1등을 했다. "이상은도 좋았지만 한영애의 '루씰', '코뿔소' 같은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당시 친구들은 한영애의 노래를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저는 노래책에 나오는 노래를 다 불렀는데 특히 '누구없소'는 애창곡이었습니다."(장군) 방송국의 초청으로 서울 여의도 KBS를 방문해 변진섭을 만난 그녀는 1989년 제 10회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박영미의 '이젠 모두 모두 잊고 싶어요'를 불러 1등을 해 상품까지 받았다.

혼자서 서울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낸 이후 서울에 있는 예고로 진학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막내딸이 밖으로 도는 걸 걱정했던 엄마는 심하게 반대하셨지만 결국 포기하셨죠."(장군) 단 1명을 선발한 판소리 전공에 선발되어 당시 안양 인덕원 사거리에 소재했던 계원예고 음악과에 진학했다. 3년 동안 친엄마처럼 돌봐준 작은엄마의 영등포구 문래동 아파트에서 살면서 시골아이는 서울아이들을 보며 다른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고1 때 학교 강당에서 열린 '계원한마당' 축제에 나가 한영애의 '누구없소'를 불러 대상을 타면서 학교의 스타로 떠올랐다. "제 생일날 학교 친구들이 혼자서는 가져가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선물을 받았어요. 친구 3명이 선물을 함께 들고 문래동 집까지 갔을 정도였죠."(장군) (part3으로 계속)

글.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사진제공. 장군편집. 권석정 moribe@tenasia.co.kr

[나도 한마디!]

[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EVENT] B1A4 진영, 떨려 네 눈, 네 코, 네 입술 4월 구매 고객 이벤트

< ⓒ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텐아시아" (www.tenasi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