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정부군과 친러시아 시위대 충돌 사상자 발생

2014. 4. 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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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보안부대가 분리 독립과 연방제 채택을 요구하는 친 러시아계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부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슬라뱐스크에서 (진압 부대와 시위대) 양측 모두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왔다. 우리 측에선 국가보안국 장교 1명이 숨지고 보안국 테러대응센터 부대원 1명과 또 다른 4명이 부상했다"고 했다.

아바코프는 "분리주의자 진영에서도 수를 확인할 수 없는 사상자가 나왔다"며 "분리주의자들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한 수백명의 분리주의 시위대는 하루 전 슬라뱐스크의 경찰서와 보안국 건물, 시청 등을 장악했다.

도네츠크주 주정부 보건국은 슬라뱐스크의 분리주의 무장세력 진압 작전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분리주의 시위대는 슬라뱐스크에서 시위 참가자 1명이 숨지고 무력 진압에 동참한 극우민족주의 단체 '프라비 섹토르'(우파진영) 소속 무장세력 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우파진영 세력들이 시위 진압에 동참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슬라뱐스크로 왔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 관계자는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진압부대 대원들이 모두 서부 지역에서 차출됐다고 전했다.

한편 슬라뱐스크와 이웃한 북부 도시 크라스니리만과 크라마토르스크 등에서도 분리주의 무장 시위대가 지역 경찰서 건물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츠크주에서 두번째로 큰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시청 건물도 이날 시위대에 장악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밖에 도네츠크 중부 도시 예나키예보에서도 시위대가 경찰서와 시청 건물 등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은 여전히 시위대가 점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무력 진압이 유혈사태와 러시아의 군사개입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며 시위대 강제진압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분리주의 시위대가 동부 지역의 관청 건물들을 잇따라 장악하자 무력 대응에 나섰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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