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돗토리여행, 관광택시로 즐기는 돗토리 서부여행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2014. 4. 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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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여행기 > ;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오사카와 교토, 고베, 나라를 잇는 간사이 지역과 함께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지역이 바로 돗토리현. 돗토리현은 가이케온천, 미사사온천, 하와이·도고온천이 자리잡고 있어 온천여행지로도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은 어떻게???"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늘 고민으로 다가오는 것이 여행 컨셉과 동선인데요. 이번 돗토리여행은 그동안의 발로 뛰는 여행 컨셉에서 느릿느릿 다니면서도 볼 것 다 보고 그 곳만의 정취에 양껏 취해보는 만만디 거북이 여행으로 컨셉을 잡았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여행의 묘미라고 하면, 머무는 만큼 감동이 더해지는 것이 여행의 참맛인 듯싶기도 합니다. 애초 3박 4일 여행 일정에서 하루를 더 보태서 4박 5일로 돗토리여행을 다녀왔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답니다.

올 돗토리현 여행은 서부의 요나고(米子), 중부의 구라요시(倉吉), 동부의 돗토리시(鳥取)로 구분해서 다녀보았습니다. 요나고의 경우 사카이미나토항의 요괴거리 미즈키시게루 로드와 일본 제2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다이센 산지역, 구라요시는 미사사온천과 하와이·도고온천이 있는 온천가와 낭만적인 옛 창고거리인 시라카베 도조군, 돗토리시는 돗토리 사구와 우라도메해안, 하쿠토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동선을 잡았답니다. 느릿느릿 여행 컨셉답게 돗토리 서부 다이센지역은 '서부 택시투어', 중부의 온천가와 옛 거리는 '자전거와 도보 산책', 동부의 돗토리 사구와 해안가는 '동부 택시투어'로 돌아보았답니다. 비싼 요금 때문에 일본에서 택시를 이용한다는 것은 정말 손꼽을 정도인데 이번 돗토리여행에서는 원 없이 타 보는 호사를 누려 보았던 것 같아요.

돗토리 요괴택시로 다이센지역을 여행하다.

돗토리여행을 준비하면서 내심 기대되었던 곳이 일본 3대 명산에 속한다는 다이센산이었습니다. 눈이 쌓인 산정의 모습이 후지산과 닮았다고 해서 제2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다이센산!! 다이센산과 그 인근 지역을 돌아보기엔 다이센 루프버스라는 걸출한 교통수단이 있지만 아쉽게도 4월 26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더군요. 일본은 음식과 마찬가지로 버스나 기차에도 기간 한정 상품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한정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 기간 내 여행을 한다는 것도 행운에 속할 듯해요. 다이센 루프버스 대신에 고민했던 것이 렌터카였는데 주말이라 전 렌트카 예약이 마감이더군요. 마지막 대안으로 선택했던 것이 돗토리 서부지역을 택시로 돌아보는 쓰바메 관광택시였어요. 쓰바메 관광택시는 정해진 시간 내에서 원하는 목적지를 취향껏 선택해서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돗토리 동부지역에서도 '돗토리 천엔 택시'를 이용할 예정이어서 미리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해 보였네요. 쓰바메 택시투어중 가장 긴 시간인 4시간 30분짜리 소형택시를 이용했답니다.

맛있는 과자가 가득한 고토부키성에서 무한 시식을 즐기다.

첫 방문지인 고토부키성은 돗토리에서 생산하는 청정 곡물로 만든 과자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곳입니다. 요나고성을 모태로 만들었다고 하는 고토부키성은 외형부터 남다른 포스를 자랑하는 것 같아요. 이곳에선 다양한 종류의 과자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돗토리의 특산물인 대게와 배로 만든 과자는 꼭 맛봐야 하는 과자들이랍니다. 흥미로운 점은 유리창 너머로 과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다는 것. 고토부키성을 가야 하는 이유는 결코 야박하지 않은 시식코너에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싶진 않네요. 여느 아케이드 쇼핑가나 식당가를 갈 때마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일본의 시식 코너들은 정말 먹을만하답니다. 실제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시식물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고객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 편안히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죠. 오죽했으면 요괴택시를 운전하던 아저씨가 고토부키성에서 자신의 배를 툭툭 치면서 미소를 지으셨을까? 시식코너만 돌아보아도 배가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고토부키성입니다.

여전히 겨울이 머물고 있는 다이센지(大山寺)

다이센산의 다이센지로 가는 길로 접어들면 홋카이도의 겨울을 방불케 할 정도의 설경이 펼쳐집니다. 봄꽃들이 만개하고, 좀 이르긴 하지만 벚꽃엔딩이라는 말이 오가는 3월 말에 만나는 설경이란 이색적일 수 밖에 없답니다. 이미 지나버린 겨울인 줄 알았는데 다이센산은 무엇이 아쉬운지 여태껏 겨울을 부여안고 있었네요.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서 올라가 본, 1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 다이센지. 지붕까지 맞닿을 듯 쌓인 봄눈의 높이가 지난날의 폭설을 짐작하게 하기도 합니다.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봄날에 만나는 겨울 풍경의 사찰이라 더욱 포근하게 느껴졌던 다이센지입니다.

다이센산, 마스미즈고원 그리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있는 우유마을

일본 주고쿠에서 가장 높은 산인 다이센산이 바라보이는 마스미즈고원(ますみず高原)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29개 국립공원의 하나인 다이센 오키 국립공원의 중심이 바로 다이센과 마스미즈고원이기도 해요. 해발 1.709m의 다이센은 동서남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요나고시에서 보는 모습이 후지산과 닮았다고 해서 현지인들로부터 듬뿍 사랑을 받고 있는 명산이기도 하답니다. 상쾌한 공기와 함께했던 마스미즈고원의 산책길은 겨울과 봄을 넘나드는 이색적인 경험을 주었던 시간들이었어요. 마스미즈고원을 가게 되면 빼놓을 수가 없는 곳이 있답니다. 바로 목가적인 풍경의 다이센목장 우유마을(みるくの里) !! 밀크공방에서 버터 같은 유제품을 만들거나, 보면 절로 웃음이 나는 인공소에서 젖짜기 같은 흥미로운 체험 거리도 많지만 우유마을의 하이라이트는 갓 짜낸 우유와 한없이 부드러운 소트프 아이스크림이랍니다. 너도나도 아이스크림을 찾는 분위기라 우유마을을 방문하게 되면 으례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답니다.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한없이 부드러운 맛과 달콤한 여운은 팬이 될 정도였어요.

봄향기 물씬 풍기던 하나카이로(とっとり花回廊)의 오후

일 년 내내 아름다운 꽃향기를 마실 수 있는 일본 최대의 화원, 하나카이로가 돗토리 서부택시투어의 마지막 코스였습니다. 50헥타르의 규모에 플라워돔을 중심점으로 1km에 달하는 회랑식 복도가 날씨와 상관없이 최적의 꽃구경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죠.

다이센산을 배경으로 제철 꽃이 피어나는 꽃의 언덕은 이미 전쟁의 여신, 아테나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한데요. 인공적으로 안개가 피어오르는 안개정원, 네덜란드 분위기의 꽃의 계곡, 유럽정원, 숲속의 길, 허브가든, 갤러리와 찻집 등등 하루를 머물러도 시간이 모자랄 수 밖에 없는 하나카이로였답니다. 하루의 짧은 해가 아쉬움으로 다가왔던 하나카이로는 지금 튤립으로 가득 찬 세상인데요. 사실 하나카이로의 메인꽃은 백합이랍니다. 하나카이로의 백합은 5월에서 시작하여 8월까지 일제히 꽃을 피우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방문하면 가장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싶어요.

돗토리 와카토리 택시로 돌아본 돗토리 서부여행이었어요. 한번 택시투어를 경험해보니 '돗토리 천엔택시'도 은근 기대되기도 했답니다.

★ 돗토리현 관광 ㅣ http://tottori.or.kr

★ 쓰바메 택시 ㅣ http://www.tsubame-taxi.net

★ 다이센 루프버스 ㅣ http://web.sanin.jp/p/daisenking/1/18/2/

★ 다이센목장 우유마을 ㅣ http://milknosato.com/

★ 하나카이로 ㅣ http://www.tottorihanakairou.or.jp/

글·사진 제공 : 샤런의 감성 여행로드 (http://blog.naver.com/sexysharon/)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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