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CCTV 비웃는 절도범..'맹신은 금물'
【대구=뉴시스】김태원 기자 = 지난 1월30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의 한 고급아파트 주민 K(65·여)씨의 집에 도둑이 들어 시가 200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침입 흔적을 찾던 경찰의 눈에 디지털도어락 옆에 붙어 있는 조그만 스티커가 들어왔다.
스티커를 떼어내자 그곳에는 3㎜ 남짓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이를 통해 철사를 안에 집어넣어 도어락을 해제한 것으로 파악했다.
같은 수법으로 대구, 부산, 대전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고급아파트만 털어온 '전국구(?) 털이범' 김모(26)씨는 지난 3일 CCTV를 피해 침입했던 아파트에서 또 '한 건'을 하려다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범인은 구속됐지만 디지털도어락, CCTV로 무장한 부촌 아파트 단지에서 백주대낮에 이런 대담한 범행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디지털도어락·CCTV 맹신할 수 없어
디지털도어락의 경우 비밀번호와 카드키가 없으면 열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최근 신축 오피스텔, 원룸은 처음부터 현관문에 도어락 하나만을 설치하고 그 외의 보안장치가 없는 곳이 많다.
그러나 디지털도어락은 문에 구멍을 뚫은 뒤 철사 등을 이용해 안쪽 손잡이의 레버를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손쉽게 잠금 해제되는 것으로 드러나 옛 자물쇠 방식보다 안전에 취약하다는 게 밝혀졌다.
특히 아파트 현관문은 얇은 철판으로 돼있는 경우가 많아 성인 남자의 힘으로 5분~10분이면 구멍을 뚫을 수 있다. 실제로 김씨 역시 디지털도어락이 장치된 현관문을 여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도어락의 경우 손잡이를 돌리는 것으로 자동 잠금해제되는 것보다 버튼형으로 이중잠금 돼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붙잡힌 김씨는 대전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려다 실패했는데 이는 이 아파트의 디지털도어락이 레버식이 아니라 버튼식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에 마련된 CCTV도 100%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화질이 떨어지는 CCTV 속 범행 영상은 범인의 옷차림이나 키 등 외관 정도만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는 정도다.
경찰은 범인들 중에서는 CCTV가 설치돼 있는 장소를 미리 알고 사각지대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CCTV를 맹신하지 말고 보안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아파트 현관 뚫리면 속수무책…외부인 방지책 강화해야
공동현관에 도어락이 설치된 아파트는 개별 보안에 소홀한 경우가 많아 현관이 뚫린 뒤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
특히 절도범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현관 주변을 서성이다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입주민을 쫓아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 수성경찰서 안재옥 형사2팀장은 "절도 예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관에 들어설 때부터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택배 기사나 입주민의 지인을 가장해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외부인이 있을 때는 곧바로 보안요원에게 연락해 같이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bplace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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