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내고향' MC 교체 제작진 반발 "가애란 아나운서→김솔희 아나운서로"

최보영 기자 2014. 4. 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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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6시 내고향'의 MC 교체에 제작진이 반발했다.

'6시 내고향' 제작진은 3일 오전 각 언론사에 '우리는 머슴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배포했다.

가애란 아나운서 대신 '좋은나라 운동본부'의 코너 MC를 맡기로 했던 김솔희 아나운서는 최근 급히 '6시내고향' MC로 투입된 것.

제작진은 "지난 월요일(3월 31일) 저녁 느닷없이 '6시 내고향'의 한 MC에 대한 교체가 해당 MC에게 통보됐다. '6시 내고향' MC를 다른 프로그램의 MC와 바꾼다는 것. 다른 프로그램의 MC는 다음 날 아침 야외촬영이 예정돼 있어 그 날 오후 팀에서 회의까지 한 상태였다. 결국 두 명의 아나운서가 다음 날 급히 서로의 일정을 바꾸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MC 교체에 대한 모든 것은 팀장과 부장 외에는 아무도 모른 채 결정이 됐다. 다음 날 부장에게 항의를 했지만 봄개편으로 팀원 대부분이 바뀌게 돼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대답을 들어야 했다. 국장은 그럼에도 한 번 내린 결정은 번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MC 선정은 프로그램 제작의 중요한 한 과정으로, 일선 제작진의 중요한 책무이다. 그런데 왜 이런 중요한 일을 간부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하달하는가? 절차가 불투명할수록 갈등과 오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가장 극명한 사례가 지난 해 가을 개편 때 발생한 'TV쇼 진품명품' 사태였고, 결국 본부장과 국장이 경질되고 제작진들이 전원 교체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프로그램은 제작진들의 지혜와 창의가 모아져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MC 교체와 같은 기본적인 단계부터 일선 제작진들의 의견이 배제된다면 과연 누가 신명나게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영혼 없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머슴이 아니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라며 입장은 전했다.

더불어 제작진은 "우리는 사장 이하 간부들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KBS를 이끌어나가기를 원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이는 KBS를 갈등과 파탄으로 이끄는 일이다. 우리는 일방적으로 이뤄진 MC 교체의 취소를 요구한다. 또한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바이다"라며 성명서를 마무리했다.

최보영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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