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회사는 주주총회 전에도 배당금 주는데..
동서 등은 정관 바꿔 주주총회 이전 지급
주주배려 차원서 배당금 지급 당길 필요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서 배당금도 본격 지급된다. 하지만 배당금 지급 시한을 꽉꽉 채워 지급하는 관행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그만큼 주주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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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2조1600억원 규모 결산배당을 결의한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14일 배당금을 지급한다. 지난달 14일 주주총회를 마친 뒤 한 달이 지나 배당금을 준다.
삼성전기나 삼성물산(000830), 제일기획 등 삼성그룹 내 제조 및 서비스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배당금 지급은 주주총회 결의뒤 한달 이내에 하도록 돼 있는 상법 규정에 맞춘 것.
주요 대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같은날 주주총회를 했던 현대자동차와 LG전자(066570)는 삼성전자보다 3일 앞선 오는 11일 배당금을 지급하고,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017670) 주주들도 주총 27일째에 배당금이 계좌로 들어온다.
지난 2001년 전체 코스피 상장사가 배당을 지급하기까지 평균 25.7일 걸렸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주주들은 배당 권리가 확정된 결산 이후 무려 4개월이 지나서야 성에 차지도 않는 배당금을 받아 보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배당금을 상향조정했지만 시가배당률은 보통주는 1%, 우선주는 1.4%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IT환경이 대폭 개선됐지만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전부터 그렇게 해왔다는 관행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회사 입장에서 주주들의 돈으로 이자수입을 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불만을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불만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들부터 그렇다. 삼성생명은 주주총회 뒤 12일이 소요된 지난달 26일 배당금을 지급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은 둘 다 28일 배당금이 나갔다. 서흥캅셀은 배당금 지급까지 불과 나흘이 걸렸고, 동일방직과 무림페이퍼 등은 일주일 뒤에 주주 계좌로 배당금이 들어 왔다. 회사별로 배당금 지급일이 한 달 안에서 천차만별인 것.
주주총회를 열지도 않았는데 사전에 미리 배당금을 지급한 곳마저 있을 정도다. 그간 주주총회 당일날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던 코스닥 상장사 동서(026960)는 올해는 지난 2월18일 배당금을 지급했다. 주주총회는 3월7일 열렸다. 상법이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자 정관을 바꿔 결산이 끝난 지 한달 여만에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배당수익률도 3%대에 달한다.
상장사 한 관계자는 "배당금은 회사를 거쳐 예탁결제원 등 예탁대행기관을 통해 주주들의 계좌로 이체되는 절차를 거친다"며 "회사 내 업무 여력이 어렵더라도 대략 2주 정도면 모든 절차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세형 (eur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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