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카셰어링, '편도 데이' 직접 이용해보니

2014. 4. 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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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2002~2012년) 국내 자동차 주행거리가 하루 평균 61.2㎞에서 43.6㎞로 28.8%(17.6㎞) 감소했다. 특히 자가용은 10년 새 주행거리가 36.3%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연간 평균 주행거리도 2002년 2만2,338㎞에서 2012년 1만5,914㎞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대중교통체계의 발전에서 찾았다. 도심 내에서 지하철과 버스 등이 환승 체계를 갖추며 도어투도어(door to door)를 실현했고, 장거리 이동의 경우 서울-부산을 3시간 내 잇는 KTX와 전용 도로를 갖춘 고속 버스 등이 자가용의 필요성을 감소시켰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개념의 대중교통체계인 카셰어링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위기와 젊은 소비층의 구매력 하락 등이 맞물리며 자동차 나눠타기는 급물살을 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내비건트리서치는 세계 카셰어링 이용자 수가 2013년 230만 명에서 2020년 1,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소유자는 줄고, 1대당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미 서유럽과 일본 등은 카셰어링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카셰어링 사업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그린카와 쏘카, 시티카 등 카셰어링 업체가 서울시를 중심으로 거점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출발지와 목적지를 연결하는 도어투도어가 점차 실현 가능해지고 있다. 카셰어링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목적지와의 간극이 좁혀지는 셈이다. 동시에 시간 단위 이용에 대한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최근에느 '편도 데이'도 간헐적으로 운영 중이다. 원하는 목적지까지 자동차를 이용한 후 다시 도착 지점에 반납할 필요가 없어 요금 부담을 최소화 한 게 특징이다.

편도 서비스는 카셰어링 홈페이지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홈페이지 가입 항목과 동일하지만 운전면허번호와 결재 가능한 신용카드를 입력해야 한다. 가입 후에는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출발 및 도착지점을 설정하고 자동차를 선택하면 된다. 스마트폰 앱은 차문을 여닫는 스마트키 역할을 하며, 사용자 간 소통 창구로도 활용된다. 이용 후기나 자동차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쏘카의 편도 데이를 통해 마포구에서 강동구로 이동했다. 마포구에서 접근이 가장 용이한 마포역 1번 출구 인근의 공영 주차장을 방문하니 카셰어링 존에서 차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앱에 마련된 스마트키를 작동하면 '삑'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시동을 걸기 위한 진짜 열쇠는 스티어링 휠에 연결돼 있다.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만큼 이용자 간 예절이 중요한 실내 청결 상태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전 사용자가 깨끗하게 정돈해 놓은 듯했다.

목적지는 강동구 암사역이다. 근처에 쏘카 지점을 확인하니 천호역 내 공영 주차장에 마련됐다. 대부분의 거점은 유동 인구가 많고 주차가 용이한 곳에 설정돼 쉽게 찾을 수 있다. 차를 반납한 뒤 천호역에서 버스를 이용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의 접점에 위치해 환승 편의성을 고려한 것도 특징이다. 주변 거점을 잘 활용한다면 카셰어링 외 이동 구간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아차 모닝을 이용해 마포구에서 강동구까지 이동한 요금은 4,000원이 채 되지 않았다.카셰어링은 지하철이나 버스가 채울 수 없는 틈을 메워주는 수단이다. 다른 대중교통과 달리 환승이 필요없으며, 빠른 시간 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또한 여럿이 사용한다면 대중교통 수준의 요금으로 자가용과 같은 편리함을 누릴 수도 있다. 환경이나 경제적 측면 이점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선행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카셰어링 사업자들이 지역마다 거점을 확장하고 편도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한 편의성을 증축해야 한다. 또한 이용자들은 카셰어링이 공공재라는 의식을 갖고 최대한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다음 사용자를 배려해야 결국 자신도 혜택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이용해 본 편도 서비스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거점의 인접성이나 차의 상태, 이용 가격 등에서 소비자를 최대한 배려했다는 생각이다. 반납 부담이 없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은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카셰어링을 경험해 본 소비자라면 이런 매력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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