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결혼하는 여자' 결말에 시청자들이 분노하는 이유

윤혜영 2014. 3. 3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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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결혼하는여자 마지막회 결말, 이지아 트림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세결여' 결말에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30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한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마지막회에서는 6개월 후 모습이 그려졌다.

애를 낳자마자 남편 김준구(하석진)에 보낸 오은수(이지아)는 다시 일을 시작했고 정슬기(김지영)는 엄마의 안타까운 모습에 "더 효녀가 되겠다"며 진정으로 엄마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두 사람은 완전한 행복을 찾았다. 오현수(엄지원)는 해외출장에서 돌아와 안광모(조한선)와 애틋하게 재회했으며 박주하(서영희)는 김인태(이찬)와 결혼했다.

자손을 원했던 손보살(강부자)은 훌쩍 자란 준구의 아이를 키웠고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였던 이다미(장희진)는 그토록 원하던 김준구와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한채린(손여은) 또한 정태원(송창의)의 아이를 임신해 그들대로의 삶을 이어나갔다.

오은수는 한 손가락에 낀 반지 세 개를 바라보며 "하나는 정태원, 또 하나는 김준구, 또 하나는 세번째 결혼 오은수, 나 나랑 결혼했어. 이렇게 개운하고 평안한데 그동안 왜 이렇게 고생했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했다. 결국 오은수는 자기 자신과 세 번째 결혼한 것이었다.

은수는 진정한 자유를 찾았다는 듯 캔맥주를 따 벌컥벌컥 마시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꺼억'하고 시원하게 트림을 했고 반지 세 개가 클로즈업되며 '세결여'는 막을 내렸다.

모두가 행복해보이는 갑작스러운 마무리에 "최선이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역정을 냈다. 이유는 많겠지만 시청자들이 가장 분노하는 점을 몇 가지로 요약하면 이렇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불륜 커플, 준구-다미의 연결이다. 준구는 다미의 실신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알 바 아니다"라고 냉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나 이에 앞서도 준구는 은수와의 아이를 데려오면서 은수에게 "성실하지 못했던 거, 정직하지 않았던 거, 이렇게 당신 놓치는 거, 나는 말할 수 없이 후회해. 사랑하지는 않고 좋아한다는 말을 그저 튕기는 걸로 생각했던 게 내 멋대로였다는 거. 이제 알아"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준구와 다미가 한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보였다. 가정을 파탄낸 두 사람이 더군다나 아이는 어머니와 이모에게 맡겨놓은 상태로 희희낙락하는 모습은 "보기에 불편했다"는 평이 잇따랐다.

은수에 대한 의문의 시선도 빗발쳤다. 물론 오열하긴 했지만 자식을 보내고 6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일에 성공해 웃을 수 있는 것이 황당하다는 것. 아무리 시댁에서 원한다고 하더라도 은수는 저항 한 번 안 하고 아이를 보냈고 그 이후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준구가 '영원한 비밀유지 보장 따윈 없는 거고. 언젠가는 당신 존재 드러나게 될 거요. 그럼 굳이 안 볼 이유도 없으니까 언젠가 그 날이 낯설지 않도록 아이 사진을 한 번씩 보내주고 싶은데, 대답 줘요'라고 문자를 보내자 은수는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건 영원한 비밀유지가 가능해서 아이가 혼란스러운 과정을 안 겪어줬으면 하는 거예요. 뜻만 받겠어요. 고마워요'라고 거절했다.

어른들의 이런 선택에 자식들도 큰 상처를 입게 됐다. 그나마 드라마에서 가장 제정신으로 평가 받았던 딸 슬기는 결론적으로 배 다른 동생과 씨 다른 동생을 얻었다. 준구의 어머니가 키우고 있는 은수의 아들 역시 아빠는 엄마가 아닌 여자와 살고 있고 엄마는 존재 여부도 모르는 채 살아가야 한다.

나이가 어린 지금은 잘 모르더라도 언젠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이번 결말이 언뜻 보면 모두가 행복하게 잘 마무리된 듯하지만 그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억지 봉합이라는 지적을 듣는 이유다.

한편 '세 번 결혼하는 여자' 후속으로는 아픈 가족사 때문에 첫 사랑을 떠나 보낸 남녀 주인공이 12년 후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엔젤아이즈'(극본 윤지련, 연출 박신우)가 전파를 탄다. 이상윤 구혜선이 출연하며 4월 5일 첫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세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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