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무지개' 종영] 왜 '제2의 메이퀸'이 되지 못했나

손효정 2014. 3. 3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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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메이퀸 닮은꼴' 드라마로 주목을 받은 '황금무지개'. 그러나 '메이퀸'의 인기를 잇지 못한 채 조용히 막을 내렸다.

지난 30일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손영목 차이영 극본, 강대선 이재진 연출)는 해피 엔딩 속에 종영 됐다.

이날 서진기(조민기)는 끝까지 악랄함을 보여주며, 황금그룹 회장 김백원(유이)에게 반격을 가했다. 서도영(정일우)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며 아버지의 악행을 막았고, 결국 서진기는 모든 죄를 인정하면서 벌을 받게 됐다. 시간이 흐른 후, 도영은 꾸준한 재활치료로 마침내 일어섰고, 백원과의 사랑도 변함없이 이어갔다. 김천원(차예련)-서태영(재신)의 러브라인도 연결 됐으며, 김만원(이재윤)-박화란(이희진) 사이에는 아이가 생겼다. 윤영혜(도지원)는 여섯 아이의 엄마가 되어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황금무지개'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연결 지어준 일곱 남매의 인생 여정기, 그들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 '메이퀸'의 손영목 작가가 집필을 맡고, 부산을 배경으로 또 하나의 해양 드라마를 만든다는 점에서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설명을 보지 않더라도 '황금무지개'는 '메이퀸'을 떠올리게 했다. 인물 간의 구조나 스토리 라인이 매우 흡사했다. 또한 김유정, 김동현, 안내상 등 배우들이 동일하게 나오니 '메이퀸'의 향기가 강하게 났다.

하지만 흥행은 '메이퀸'을 따라가지 못했다. '메이퀸'은 자체 최고 시청률 27.5%를 기록했으며, '개그콘서트'도 꺾으며 주말극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황금무지개'는 '메이퀸'의 전철을 밟지 못했다. '황금무지개'는 시청률이 점점 상승하기는 했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은 16.1%(2월 17일)에 그쳤다. 초반에는 주말극 1위의 자리를 지켰지만, SBS '세번 결혼하는 여자'가 후반부로 갈 수록 인기몰이를 하면서 '주말드라마는 MBC'라는 명성에 금이가기도 했다.

'황금무지개'의 실패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를 받지만, 진부한 디자인은 외면당한다'. '황금무지개'의 줄거리와 분위기는 뻔하고 촌스러웠다. 출생의 비밀과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등이 그랬다. '메이퀸'이 방송되던 2012년만 해도 막장드라마가 지금처럼 봇물이 터지던 때는 아니었다. 더욱이 향수를 자극하고,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드라마는 당시에는 신선했다. 그러나 2년 후인 2014년에는 이러한 스토리가 통하지 않았다. 드라마를 안 봐도 결말이 훤히 보이는, '진부한 스토리'를 시청자는 외면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보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이다. '황금무지개'는 초반 김유정을 비롯한 아역들의 연기와 중년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아이들의 대부 김한주 역의 김상중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뽐냈고, 윤영혜 역의 도지원은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조민기(서진기 역)와 강정심(박원숙)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일품이었다. 극 중 대립관계였던 두 사람은 불꽃 연기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젊은 20대 배우 유이(김백원 역)와 정일우(서도영 역)의 달콤한 로맨스는 '황금무지개'를 시청하게 하는 주요 포인트였다. '키스신이 유독 많은 드라마'이기도 했다. 유이는 40부작이라는 긴 드라마를 이끌면서 '연기돌'로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오작교형제들'에 이어 주말드라마를 2연타로 흥행시키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일우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서도영을 표현해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황금무지개' 후속으로 오는 4월 6일 '호텔킹'이 첫방송 된다. 이 드라마는 국내 유일의 7성급 호텔인 '씨엘호텔'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와 그녀를 위해 아버지와 적이 된 총지배인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동욱, 이다해, 왕지혜, 임슬옹, 김해숙, 이덕화 등이 출연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사진=MBC '황금무지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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