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세결여', 김수현도 피할 수 없는 종영 앞 급전개

2014. 3. 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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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정선 기자] 불과 며칠 만에 악녀가 사랑스런 아내로 변했다. 천하의 김수현 작가도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종영을 앞둔 급한 전개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세 번 결혼하는 여자' 39회에서는 그토록 치고박고 싸우던 채린(손여은 분)과 태원(송창의 분)의 가족이 어디에도 없을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갑작스런 화해 모드에 시청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채린과 태원 가족 간의 이야기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인기를 견인하는 일등공신이라 평가될 만큼 치열하게 그려져왔다. 채린은 그동안 여타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악녀였고, 채린을 둘러싼 태원 가족의 신경전과 사건들은 흥미를 돋우기 충분했다. 이들의 싸움은 어쩌면 주인공 은수(이지아 분)의 이야기보다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전쟁은 한 주 만에 180도 변했다. 지난 22일 방송분에서 채린이 어린시절 아버지의 가정 폭력에 시달렸던 과거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부터였다. 채린의 과거사를 알게 된 태원과 가족들의 태도는 순식간에 변했다. 6개월 후, 혹은 1년 후 같은 자막으로 시간적 단서가 등장한 것도 아니었다. 극 중 시간도 단 며칠, 그야말로 한순간에 태도가 변한 태원의 가족들이었다.

채린과 독설을 서슴지 않고 주고 받던 시어머니 최여사(김용림 분)는 식사 자리에서 채린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채린에게 그가 싫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던 시누이 태희(김정난 분)도 채린-태원 부부와 평화로운 외식 시간을 가졌다. 이들 사이에선 불과 얼마전까지 흐르던 팽팽한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채린 또한 변했다. 태원과 은수(이지아 분)의 딸 슬기(김지영 분)의 뺨을 내리치던 채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태원을 향해 원말의 말을 쏟아내지도 않았다. 그는 사랑스런 아내로 완벽 변신했다.

'주말극의 결말은 꼭 훈훈해야한다'는 꼭 지켜야할 원칙 마냥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도 해당됐다. 이러한 원칙이 비난받아야할 사항은 아니다. 등장인물간의 훈훈한 분위기가 너무나 빠른 전개로 그려졌기 때문에 시청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여느 다른 드라마가 그렇듯 '세 번 결혼하는 여자'도 종영을 코 앞에 두고 이처럼 급한 전개가 당연하게 그려졌다. 이는 이 드라마가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름 석자만으로도 작품의 퀄리티를 보장한다는 그가 이 같은 급 전개를 선보인 것에 시청자들의 실망이 담긴 눈초리가 모이고 있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오늘(30일) 40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아직 은수, 현수(엄지원 분)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 은수, 현수의 이야기가 급한 전개로 채린의 전철을 밟게 될지, 김수현 작가의 명성에 맞는 결말이 그려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mewolong@osen.co.kr

< 사진 >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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