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이선희 '1000여명 관객 숨죽이며 그녀를 기다렸다'

김문석 기자 2014. 3. 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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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여석의 관객이 숨죽이며 어둠속에 묻혔있는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대 위 커튼이 서서히 걷히고 한 줄기 빛을 받으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오는 이선희를 보자 30년 팬클럽 '홍당무' 회원들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30년간 이선희와 음악여행을 함께 해 온 중년의 여성들은 공연 시작 4시간 전부터 기다려 자신들의 가장 빛났던 순간을 함께 해 온 이선희를 보며 이 순간 다시 그녀들의 청춘의 시간으로 돌아간 듯 했다.

이선희가 처음 데뷔한 1984년 학창시절을 보낸 팬들은 30년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무대위에 서있는 그녀들의 '여왕'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선희는 이날 '동네한바퀴''그 중에 그대를 만나''나는 간다' 등 3곡을 열창했다. 이선희는 30년이란 세월이 무색하리만치 폭발적인 가창력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목소리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2009년 14집 〈사랑아〉이후 5년 만에 발표한 새앨범 〈세렌디피티〉는 데뷔 30주년 음반이라는 점도 그렇거니와 9곡을 직접 작곡하고 7곡을 작사했을 만큼 이선희에게 특별한 음반이다.

이날은 이선희 광팬임을 자처하는 후배 가수 타카피,임정희,거미,이승기,윤도현등이 무대를 빛냈다.

타카피는 이선희의 '한바탕 웃음으로' 을 리메이크해 첫 무대를 장식했다. 타카피는 파워풀한 보컬과 화려한 무대매너로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타카피는 "이 곡으로 모 서바이벌 프로그램 16강까지 올랐다"이선희에 대한 무한애정을 나타냈다.

임정희는 록밴드 타카피에 이어 '아름다운 강산'으로 두번째 무대를 장식했다.

임정희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 노래를 부른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 용기내서 불렀다"고 말했다.

또한 임정희는 "가수의 꿈을 키울 때 이 노래로 실용음악과 입시 시험을 보고 합격했다"며 "가수의 꿈을 키우게 한 곡이다" 무한 애정을 나타냈다.

거미는 임정희에 이어 세번째로 무대에 올라 '알고싶어요'를 열창했다. 거미는 "선곡 고민을 많이했다"면서 "모든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이선희의 히트곡 'J에게'를 비트 넘치고 빠른템포로 재해석해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또 이승기는 "30주년이라는 롱런을 최측근인 선배님이 보여주셨다"며 "방금 노래를 끝낸는데도 설렌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승기는 "15집 가수 이선희의 애제자 이승기다"라고 인사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윤도현이 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이선희 15집 〈세렌디피티〉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나 항상 그대를'을 열창하고 있다.

자타공인 이선희 광팬임을 자랑하는 윤도현은 "학창시절 내방에 도배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선희 사진으로 도배했다"며 "TV에 나오면 화면을 만졌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선희는 오는 19일과 20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노래하는 이선희〉 콘서트를 개최한다.

<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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