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셜록'④] 대중문화 속으로 침투한 셜록..왜?

2014. 3. 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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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셜록'이 어떻게 대중문화 속으로 뛰어들게 되었을까.

문학 '셜록 홈즈'는 세계 최초의 민간자문탐정을 그린 작품으로 코난 도일에 의해서 1887년 탄생됐다. 여러 시리즈 등을 통해서 셜록은 탐정의 대표 캐릭터가 되었고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 받았다. 그러했기에 영화 '셜록 홈즈'부터 드라마, 뮤지컬, 연극까지 다방면으로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셜록 홈즈가 이처럼 국내에서도 열풍을 일으킨 것에선 BBC의 '셜록'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그나마 최근에 그려낸 영화 '셜록 홈즈'가 1, 2편에서 그린 셜록 캐릭터는 영웅에 가까웠다. 이는 원작을 읽은 사람들이 느꼈을 감정과 비슷했고 해외에선 성공을 거뒀지만 국내에선 큰 화제를 모으진 못했다.

드라마 '셜록'이 등장했을 때 반응을 남달랐다. 전 세계적으로 괴짜 탐정에 열광했고 국내에선 어둠의 경로로 자막과 영상을 구하기에 열을 올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셜록 홈즈에 대한 열풍의 시작이 드라마 '셜록'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 이유는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다.

'셜록 홈즈' 전집을 통해서 출판계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출판사 황금가지는 이러한 현상을 인정하지만 원작의 힘에 무게를 실었다.

황금가지의 한 관계자는 "'2012년엔 책 판매에도 영향을 많이 끼쳤다. 이슈가 되니까 '셜록 홈즈'에 대한 환기가 됐다. 하나의 트랜드라고 볼 수 있다"라며 "당시 드라마 시즌2와 영화 2편이 나오고 뮤지컬이 초연이 됐었다. 그 시점에 '셜록 홈즈' 책이 평소보다 3배 정도 많이 판매가 됐다. 그 이후로 너도 나도 '셜록 홈즈'를 내겠다고 나서는 회사가 많았다. 당시 출판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회사 전체 매출을 끌어올릴 정도였다"고 당시 인기를 설명했다. 드라마 시즌3가 방송된 올해 1월에도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수요가 40~50% 늘었으며 10년 넘게 200만부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셜록 홈즈'의 원작의 힘이다. '셜록 홈즈'라는 것은 추리소설, 탐정 중에선 불멸의 브랜드다"며 "국내에선 셜록 홈즈가 단순히 추리 소설이 아닌 교육적 측면으로도 강조된 부분이 있다. 부모님들이 추리 소설을 읽는 것은 반대해도 '셜록 홈즈'에는 관대하다. 문의를 주는 부분도 마니아 층이 아니라 학부모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중문화 평론가 김정섭 교수도 "한가지 원작이 좋으면 장르를 바꿔서 뮤지컬, 연극, 드라마로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원작에 힘을 인정했다. 하지만 셜록이 이처럼 열풍을 일으킨 데에는 드라마 '셜록'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셜록'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 다른 경로를 통해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보편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TV 방송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보게 됐고 매력, 묘미를 이제서야 알게 됐다. 그러한 인식이 전파되니 제작하는 사람들은 수익이 날 수 있다고 확신을 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지금까지 드라마 원작을 가지고 만든 뮤지컬, 연극을 보면 원작이 흥행하지 않은 것은 없다. 일명 속편의 원리랑 같다. 드라마가 성공을 했기에 가능한 결과다"며 말했다.

셜록이 인기를 모은 이유는 각계각층에 따라서 갈리겠지만 분명한 것은 콘텐츠 자체의 힘이 컸다는 것이다. '셜록 홈즈'가 이토록 100년 넘게 사랑 받고 새로운 창작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완성도 높은 원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고 드라마 '셜록'이 새롭고 매력적인 셜록 캐릭터를 탄생시켰기 때문에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인기에 보답하듯 BBC는 최근 '셜록' 시즌4를 2016년 편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셜록의 라이벌인 모리아티가 부활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대중문화계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셜록 홈즈의 인기는 오는 2016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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