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신발..센서 달았더니 부가가치 3배

2014. 3. 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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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산업도 IoT로 날개..강소벤처 1만개 키워야대기업·中企 협력 없인 글로벌 센서기업 불가능

◆ 창간 48주년 국민보고대회 / 디지털 승자의 길 3大 전략 ◆

미국 벤처기업 위딩스가 만드는 체중계에는 무선인터넷 센서가 부착돼 있다.

사람이 체중계에 올라서면 체중ㆍ근육량ㆍ지방량ㆍ체질량지수 정보가 PC나 스마트폰으로 바로 보내져 실시간으로 개인 신체건강정보 관리가 가능하다.

사물인터넷(IoT)이 이뤄내는 혁신 가운데 하나는 기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평범한 아날로그 체중계의 가격은 개당 3만~5만원 수준이다. 이것이 디지털로 바뀌면 10만원으로 가격이 뛴다. 여기에 센서 하나만 달면 가격은 또다시 3배가량 오른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위딩스 체중계의 소비자가격도 일반 디지털 제품의 3배인 27만5000원이다.

의류 신발 책상에 이르기까지 이 세상 모든 사물이 센서, 스마트폰과 결합하면 이처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독자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직원 10인 이상) 중 20%가 IoT 혁명을 잘 활용하면 1만개의 강소기업이 생겨난다.

'디지털 ONE' 전략의 머리글자인 'O'는 이처럼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통해 창조 기반을 넓히는 것을 의미한다. 대ㆍ중소기업이 협력해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것도 좋은 사례다.

센서산업은 대표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할 수 있는 분야다. 센서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는 세계시장을 장악한 뚜렷한 기업이 없다.

해외에서도 대기업과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손을 잡아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센서산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성장 전망도 밝다. 8대 핵심 센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조원에서 2016년에는 22조원으로 커진 뒤 2020년에는 42조원까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 확산으로 많은 기기에 센서가 부착되면서 시장이 7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한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센서를 통해 비용을 줄이거나 신사업을 창출한 성공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인 코벤티스는 일회용 밴드와 같이 심장에 붙이면 심전도를 측정해 관제센터로 보내는 센서를 개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시의 경우 가로등에 센서를 달아 연간 30% 이상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있다. 인구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가로등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지효 베인&컴퍼니 상무는 "현재 국내 센서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 진출해 있고 기술력도 높지 않다"며 "주요 품목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도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8대 핵심 센서제품 가운데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의 국내 자급률은 50% 수준이다. 화학센서와 광학센서의 경우 자급률이 10%를 밑돈다. 압력, 관성, 자기, 영상, 레이더 등의 센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을 감안할 때 모바일용 센서 하나에서만 연간 8000억원 이상의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과 기술 중소기업이 손을 맞잡으면 연간 매출 1000억~2000억원 규모 글로벌 톱5 센서기업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핵심 인력이 바로 사물인터넷 전문가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다.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르테크놀로지의 인턴 월급은 750만원에 달한다. 10만명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육성한다면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취재팀 = 서정희 부국장 / 황형규 차장 / 이승훈 기자 / 홍장원 기자 / 김수형 MBN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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