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타임머신] 드라마로 보는 조선왕조 500년①

2014. 3. 2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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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현재, 방송도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을 기다리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클릭 한 번으로도 순식간의 어제 방송을 다운 받고 빠르게 돌려보는 현재, 과거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모르는 세대에겐 몰랐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MBN스타 남우정 기자] 정통 사극 KBS1 '정도전'의 열기가 뜨겁다. 10% 초반 시청률로 시작하더니 어느새 같은 집 식구인 '개그콘서트'까지 넘어섰다. 자극적인 소재는 물론 역사 왜곡까지 일으키는 퓨전 사극의 범람 속에서 뚝심 있는 '정도전'의 성적은 빛을 발한다. 정치가 정도전을 통해 조선왕조의 시작을 알리는 '정도전'처럼 조선의 역사는 브라운관의 단골 소재다. 정통 사극의 부활을 기념하며 드라마 속 조선왕조 역사를 살펴보자

◇ "시작이 반이다" 치열한 태조 쟁탈기

역시나 한 나라를 탄생시킨 사람이기 때문에 이성계는 드라마에서 수없이 등장했다. 특히 이성계를 다루기 위해선 고려시대까지 깨알같이 언급해줘야 하기 때문에 고려사를 논하는 드라마에도 이성계는 작더라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정도전'의 유동근, '대풍수' 지진희, '신돈' 이진우, '대왕세종' 정두홍에 판타지 사극인 '신의'에서도 아역 오재무의 얼굴로 짧게 등장했다. 그럼에도 가장 강렬하게 각인된 이성계는 바로 故김무생이다. '용의 눈물'과 '조선왕조 500년'에서 이성계 역을 맡았던 김무생은 한 나라를 세운 우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지만 아들들의 난을 지켜 봐야 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 형제 싸움의 원조…이방원

지지고 볶는 형제들의 다툼은 역사 속에서도 일어났다. 심지어 피를 나눈 형제끼리의 피 튀기는 전쟁이니 더욱 극적이다. 형을 몰아내고 왕위를 차지한 태종 이방원 캐릭터는 아버지에게 맞설 정도로 야망이 넘쳐야 한다. '용의 눈물' '대왕세종' '정도전' 각 드라마에서 이방원을 맡은 유동근, 김영철, 안재모의 카리스마를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유동근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정도전'을 통해 18년 만에 아들에서 아버지가 된 유동근의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

◇ 지폐에도 등장하는 세종대왕

역사적 업적이 뛰어난 왕인 만큼 욕심 내는 배우들도 많았겠다. 김상경은 아예 '대왕세종'으로 타이틀롤을 맡았고 '용의 눈물'의 안재모는 어린 세종의 모습을 표현했다. 그럼에도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을 맡은 한석규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캐릭터와 완전 다른 인물을 탄생시켰다. 농사일에 직접 나서는가 하면 "우라질" 욕도 내뱉는다. 훈민정음을 제작할 때는 충분히 신경질적이고 예민하다. 이런 모습으로 인간 세종을 완성 시켰다. 한편 젊은 세종을 연기했던 송중기는 가장 훈훈한 세종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 안타까운 비운의 왕 단종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에 의해 빼앗겼다. 그를 지키려 했던 사육신은 무참히 죽음을 당했다. 죽음을 당하고도 묘호도 없었지만 224년 만에 단종이라는 묘호를 받게 됐다. 단종 하면 딱 떠오르는 사람은 바로 정태우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눈치를 보는 단종 역을 '한명회'와 '왕과 비'에서 두 번이나 맡았다. 정태우의 사극 이미지의 시작은 단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역사적 평가는 극과 극….비정한 세조

수양대군으로도 불리는 세조는 여러 차례 사극의 인물로 등장했음에도 아직까지도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조선 왕조에서 최초로 반정을 일으켜 왕권을 잡았고 조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세조의 모습에 비난 받아도 마땅하지만 '왕과 비'는 수양대군을 미화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파천무'의 유동근, '왕과 비' 임동진, '한명회' 서인석, '공주의 남자' 김영철, '대왕 세종' 서준영, '인수대비' 김영호까지 비열한 역할 열연을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관상'의 이정재가 너무 막강하다. 한동안은 수양대군하면 이정재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 조선시대 난봉꾼의 아이콘 '연산군'

난봉꾼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왕이 아닐 수 없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비뚤어진 연산은 여색에 빠지고 점점 미쳐가 사람을 죽이는 폐악까지 저지르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존재, 은근히 여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장녹수'의 유동근, '한명회' 이민우, '인수대비' 진태현, '왕과 나' 정태우, '설중매' 임영규 등이 연산을 거쳐갔다. 그 중 '왕과 비'의 안재모는 폭군 연산의 이미지를 각인 시켰고 전 장관이기도 한 유인촌은 '임꺽정'과 영화 '연산일기'에서 두 번이나 연산군 역을 맡는 기록을 세웠다.

◇ 나라 버리고 도망간 선조

조선의 역사를 전기와 후기를 나누는 중요한 사건인 임진왜란의 중심은 선조가 왕위에 있던 시기에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왜군의 침입에 선조는 백성들을 냅두고 도망을 가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덕분에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빛날 수 있었다. '왕의 여자'의 임동진, '불멸의 이순신'의 최철호, '허준' 정재곤을 비롯해 가장 최근작인 '구암 허준'의 전노민, '불의 여신 정이'의 정보석도 유약한 왕의 모습을 표현했다.

◇ 바람처럼 스쳐간 왕들이여

조선왕조의 수많은 왕들 중에서 세종, 연산군처럼 타이틀롤을 맡는 이들도 있지만 단역처럼 스쳐가는 짧은 인생의 왕들도 넘쳐났다. 태종에게 왕위를 빼앗기는 정종을 비롯해 문종, 예종, 성종, 중종, 인종, 명종은 눈 깜짝할 사이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대부분 빠른 죽음을 당한 인물들로 어쩔 수 없이 조연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역할은 미미하지만 명대사를 남기고 간 이도 있다. '대장금'에서 중종 역을 맡았던 임호는 "맛이 좋구나"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사라졌다.

"인기王은 연산군?"

드라마로 만들기에 가장 인기 좋은 왕은 역시나 연산군이다. TBC '사모곡'의 김세윤, 김동현을 시작으로 '풍란'의 임영규, '장녹수' 유동근, '한명회' 이민우, '임꺽정' 유인촌, '홍길동'의 노영국, '왕과 비' 안재모, '대장금' 정기성, '왕과 나' 정태우, '인수대비'의 진태현까지 무려 11번이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출생의 비밀과 자극적인 스토리가 시청률로 보장되는 현 시대에서 연산군은 이 요건을 정확하게 충족시킨다. 연산군이 주인공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듯 보인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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