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맏이', 막장 빼고 시청률 잡은 청정드라마

2014. 3. 17. 07: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강서정 기자] JTBC 주말드라마 '맏이'가 자극적인 이야기가 있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흥행공식을 깨고 의미 있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방송 시작 전부터 청정드라마라고 자신해 과연 막장 없이 끝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있었지만 그 약속을 지키고 떠났다.

'맏이'(극본 김정수, 연출 이관희)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일찍 부모를 여읜 오남매의 맏이가 동생들을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로 키워내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다섯 남매와 우리 이웃의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1960~70년대를 담아내며 부모님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그 시절 풍경이 낯선 젊은 세대에게는 생생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해 9월 방송이 시작된 '맏이'는 한 소녀를 중심으로 어려운 시대를 견디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박하고 정감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작가의 집필 의도처럼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게 하는 서정적인 스토리가 전개됐고 불륜이나 이혼, 출생의 비밀, 복수 등과 같은 막장 요소 없이 막을 내렸다.

지난 16일 방송된 '맏이' 54회분에서는 폐병을 앓던 지숙(오윤아 분)은 순택(재희 분) 곁에서 조용히 마지막을 맞았고 영선(윤정희 분)과 지숙의 가족은 지숙이 떠난 슬픔 속에서 힘을 내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이 그려졌다.

영선은 과거 순택을 좋아한다는 이유 때문에 지숙에게 오랜 세월 미움을 받았고 순택을 지숙에게 뺏기고 열심히 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브레이크를 거는 지숙의 방해에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그렇다고 영선이 지숙에게 복수를 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끊임없는 지숙의 괴롭힘에도 영선은 꿋꿋하게 자신이 갈 길을 갔다.

폐병을 앓는 지숙이 가족을 떠나 순택이 과거 공부했던 암자에 숨어있던 것을 순택이 찾아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이를 거부하는 지숙을 설득한 사람은 영선이었다. 순택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 것 같던 영선은 인호(박재정 분)를 사랑했다.

재식(김진수 분)과 결혼한 미순(라미란 분)은 알콩달콩 살다가도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황에 가슴 아파했지만 결국 운명처럼 아기를 품에 안았다. 영재(김태진 분)의 병원에서 데려온 해외 입양 예정인 아기를 보고 특별한 정을 느끼고 가족이 됐다. 이뿐 아니라 영숙(정윤혜 분)은 결혼하고 오남매 중 공부도 안하고 노래만 해서 영선의 속을 썩인 영두(강의식 분)는 끝내 가수의 꿈을 이루고 가정에 충실할 것을 약속했다.

'맏이'를 보고 부모님 세대와 젊은 세대가 느끼는 감정은 달라도 등장인물들은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다양한 인물들의 성공과 몰락, 사랑 등 모두 우리 인생사의 희노애락이었다.

김정수 작가는 제작발표회 당시 "'맏이'를 집필한다고 동료들에게 말하니 '요즘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가 먹히느냐'고 걱정하더라"는 말을 전했다. 주변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김 작가는 '맏이'로 소소하지만 중요한 감정들을 선물했고 이는 '먹혔다'.

'맏이'는 평균 4%의 시청률을 나타냈고 지난 9일 방송은 5.25%(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비록 지상파 주말드라마만큼 큰 화제를 불러 모으지는 못했지만 착한 전개로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청정드라마로 남았다.

한편 '맏이' 후속으로 가족드라마 '달래 된, 장국: 12년만의 재회'가 오는 22일 첫 방송된다.

kangsj@osen.co.kr

< 사진 > JTBC '맏이' 화면 캡처

[OSEN앱다운로드]

[KBO모바일선수]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