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위클리] 오렌지캬라멜, 어떻게 사로잡았습니까

2014. 3. 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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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진 기자] 수많은 걸그룹이 생겨났다 사라지고 있다.

시도는 신선했지만 호응을 못 얻은 이들도 있었고 섹시라는 익숙한 코드를 내세우며 고만고만한 경쟁을 펼친 그룹들도 많았다. 케이팝의 세계적 위상을 환기한다면 퍽 실망스러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

현 가요시장을 떠올리면 뭔가 허전함이 남는다. 허를 찌르는 파격적인 콘셉트도, 20년 뒤 국민 가수라 불릴 만한 그룹도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대중의 마음을 사기가 어려운걸까. 익숙한 퍼포먼스를 답습하고 있는 가요계의 게으름이 문제인 것일까.

2014 1, 2월은 달샤벳, 걸스데이, AOA, 레인보우 블랙, 스텔라 등 걸그룹들의 섹시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무명에 가까웠던 스텔라가 '마리오네트'로 전무후무한 노출을 감행했고 이 영상이 공개된 당일에는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노출효과를 업고 무명의 타이틀을 벗을 수 있을까 했지만 대중의 관심은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이는 '대세'로 치부됐던 섹시 걸그룹의 한계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셈.

지나친 '섹시' 콘셉트에서 기인한 대중의 피로감은 2월 출격한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이 달랬다. 소녀시대는 매니시 콘셉트를 선택, 각선미를 버렸고 투애니원은 각종 음원사이트 정상을 석권하며 유니크한 음악성향에 대중성을 입혔다.

콘텐츠 부족에 허덕이던 가요계는 'B급 콘셉트'로 무장한 애프터스쿨의 등장으로 하여 새로움을 갈망하는 대중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3월13일 '까탈레나'의 첫 무대를 치른 오렌지캬라멜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까탈레나'는 파키스탄 펀자브 족의 민요 '주띠메리(Jutti Meri)'를 차용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띠 메리 오예 호이 호이'. 중간중간 들리는 반복 가사는 중독성의 절정이다. 장난스럽고 유치하다지만, 그 포인트가 자꾸만 귓가를 휘감는다.

고만고만한 경쟁 속 오렌지캬라멜은 허를 찌르는 파격 콘셉트를 가지고 3월 가요계에 튀어나왔다. 이는 '초밥'이었다. 무대 의상을 초밥으로 장식하고 머리엔 각종 해산물을 얹혀 전무후무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B급 감성'으로 차별성을 둔 오렌지캬라멜의 무대 평가 또한 호의적이다. '선병맛 후중독'(처음 접했을 때는 난해했지만 결국 중독된다는 신조어)을 유발하는 나나와 레이나, 리지는 그 촌스럽고 난해함으로 하여금 중독을 부르는 마력을 발휘한다.

이 난해함에 반응하는 음악팬들의 본심은 밑도 끝도 없이 밀어붙이는 섹시 코드보다 신묘한 분위기의 'B급 코드'가 더 낫다는 생각을 증명하는 일일는지도.

멤버들의 매력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길고 날씬한 몸매를 가진 애프터스쿨 소속의 멤버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2위에 뽑힌 나나 그리고 리지와 레이나는 오렌지캬라멜로 변신하는 순간 'B급' 매력을 돋는다. 이 과정에서 탄생되는 비형식, 독특한 색깔은 대중들로 하여금 이상하고 묘한 쾌감을 느끼게 한다.

비슷비슷한 섹시 콘셉트, 안무, 의상 등 비슷한 것에 제대로 질려 있던 대중들에게 오렌지캬라멜의 존재는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이 아이러니하고 천연덕스러운 '까탈레나'를 소화하는 오렌지캬라멜의 모습은 지난 몇 달간 가요계에서 보기 힘든 스펙터클이었다.

'B급 감성', '선병맛 후중독'으로 대체불가의 존재감을 드러내 온 오렌지캬라멜이 향후 어떤 기발함을 통해 대중을 사로잡아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까탈레나'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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