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별그대 행복..그러나 나는 아직 도전자"(일문일답)

손재은 기자 2014. 3. 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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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ㅣ 손재은 기자] "여러모로 기분 좋다"

배우 김수현은 지난 5일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말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이는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는 성적을 받았기 때문일 터다. 더욱이 김수현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도둑들'에 이어 4연타 홈런을 날렸으니 그의 말처럼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일까. 이날 기자간담회는 김수현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취재진 역시 순간순간 엉뚱한 매력을 자아내는 대답에 폭소를 하기도 했다.

이렇듯 화기애애했던 분위기 속에서 나눈 대화는 물론 '별에서 온 그대'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전지현, 배우 김수현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김수현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 '별그대' 출연 소감을 말해 달라.

'별에서 온 그대'를 뜨겁게 마무리해서 행복했다. 무엇보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잠을 못자긴 했으나 행복하게 즐겁게 마쳤던 것 같다.

# 400년 산 도민준, 신경 썼던 부분이 있나?

신경 쓴 부분은 도민준이 살아온 세월을 표현을 하는데 가장 많이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표현이 잘 됐으면 좋겠는데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고 조선시대 분장, 개화기 분장, 이런 저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 도민준과 닮은점?

민준이 형은(웃음) 아는 게 많고 나는 공부가 필요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도민준이 가진 진중한 모습이 닮은 것 같다.(강조)

# 많이 울었는데 비결이 있다면?

감정신 연기할 때는 사실 동료 배우들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특히 이번에 김창완, 전지현과 감독님 작가님이 만든 상황들… 감정 연기를 집중하기에 모든 조건이 좋았다. 감정신 연기할 때 기분이 좋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연기를 하는구나 생각도 들었다. '별그대' 여러모로 기분이 좋다.

# 도민준은 많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시간을 멈추는 능력도 좋고, 공간 이동도 참 좋은데… 공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좋을 것 같다. 집에도 빨리 가고, 어디 갑자기 나타나고…(웃음)

# '별그대' 순간 이동할 때 특유의 표정과 몸짓이 있다. 민망하지 않았나?

도민준이 초능력 쓸 때는 견디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촬영 할 때 스태프, 동네 주민들 다들 쳐다보는데 나 혼자 눈을 이렇게(감는 표정) 한다던가. 물론 꼭 쉽지만은 않았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지인들에게 방송에서 보일 때 어떻게 보이냐 물으면 친구들이 초능력 하는 것 같다 고 듣기도 했다. 열심히 촬영했다.

# 전지현은 어땠나?

(전)지현 누나와 '도둑들'때 인사를 해서 드라마에서 또 만나게 돼서 편했다. 누나가 성격이 쾌활해서 드라마 현장 분위기 맞추는데 좋았고, '도둑들' 기자회견 때도 그런 이야기 했는데 지현 누나는 몰입이 잘 되지 않냐.(웃음) 나이 차이도 있긴 한데(웃음) 몰입하기 좋았다. 지현 누나도 캐릭터 준비를 많이 해줘서 내가 '별그대' 촬영하는 동안 최고의 천송이와 함께 하고 있어 라는 생각을 자주했다. 여러모로 기분 좋았다. 지현 누나와의 현장은 화기애애했다. 우선 모든 남자 스태프들이 모든 장태유 등 감독님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그래서 그런 부분이 다행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현장 분위기가 덕분에 좋았다. 그래서 어떤 부분들에서는 걱정 없이 연기한 것 같다.

# 천송이 같은 여자친구 생긴다면?

대본을 보면서 천송이 대사나 행동들을 보며 작가님이 귀엽다 생각했다. 너무 예쁘지 않은가. 발랄한 여자친구가 있다면 좋기도 할 것 같다. 물론 피곤하기도 할 것 같다.(웃음) 그런 여자친구를 감당하려면 성격이 도민준 같아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여자친구가)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베스트 장면은?

키스 장면이 참 많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에필로그로 나온 얼음 호수 신인데 시간 멈춘 상태에서 도민준이 천송이한테 가서 손잡고 키스한 장면이 좋았다. 눈도 많이 오고 낚시하는 호수가 꽝꽝 얼어있는 차가운 분위기에 따뜻한 분위기가 섞여서 그런 느낌이 좋았다. 그 장면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고 나도 기분이 좋다. 키스신에서 개인적으로 했던 고민은 도민준을 표현하는데 키스를 하면 기절을 하지 않냐. 능숙해 보여야 하나, 어색해 보여야 하나 고민했다. 도민준 만을 표현하려 했다면 딱딱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나 많은 분들이 소리를 질렀으면 좋겠다 듣고 싶어서 일부러 각을 만들기도 했다. 참 좋았다.

# 혹 '별그대' 결말 생각해둔 게 있는지?

도민준이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니까 시한부 사랑을 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눈물콧물 다 흘려 보고 싶었다.

# 4연타 홈런이다. 흥행 비결이 있나?

내가 아니라 작품들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맡았던 캐릭터들이 '해품달'에서는 일편단심의 슬프고 가슴 아픈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은위'에서는 인물 수행하려고 간첩으로서 남파 인물 수행하다가 어느새 정 든 가슴 아픈 스파이, '별그대'에서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편하게 열 수 있을만한 캐릭터였다고 할까. 그런 부분이 사랑을 받은 것 같다.

# '해품달'과 '별그대'로 로맨틱 코미디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아닌가?

물론 여러 캐릭터 도전을 해보려고 하는 참이다. 그런데 시기가 있다고 할까.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할까. 그래서 나는 언제 이런 캐릭터를 연기해보지 고민을 하고 있지 않디.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 표현하고 싶다 그런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계속 해나가다 보면 그런 인물들 다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자신의 매력, 인기 비결은 뭔가?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 내가 표현한 캐릭터들이 작품에 어떤 식으로 좋아하는가를 많이 보는 편이다. 지금까지 그런 캐릭터를 잘 만난 것 같다.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 선배 대사 중에 고니 이야기를 하면서 '이 남자 가질 수 없는 건가'라는 대사가 있다. 그 대사를 듣고 아 가질 수 없는 남자는 갖고 싶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번에 도민준은 가질 수 없는 남자가 되지 않았냐. 천송이에게 무릎 꿇기 전까지는. 그런 방향으로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한다.

# 지금의 인기, 신드롬이 두려울 것 같다?

드라마 잘 돼서 궁금해 하고 찾아주는 게 1차적으로는 감사하다. 물론 두려운 부분도 있다. 계속 도전하려고 하는 입장인데 지켜야 하는 것들이 많이 늘어나고 생기면서 많이 구애를 받긴 하지만 그럴수록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기기도 하더라. 예를 들면 회사 식구들이나 동료 배우나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지는 것 같다. 부담이 있기 때문에 여러 군데 의지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 그렇게 지내고 있다.

# 지금 김수현을 정의한다면?

도전자 입장에서, 자세에서 최대한 변하지 않으려 했다. 어떻게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언제까지나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다. 어떻게 어떻게 변했다는 것은 모르겠다. 아직 도전자다. 계속 도전하겠다.

# 마지막 인사는?

계속해서 작품 통해 연기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끝까지 부탁드린다.

사진=키이스트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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