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굴 먹으러 왔다 제대로 먹네
겨울철 먹거리의 대명사, 굴.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면 미식가들이 입 모아 찾는 해산물요리 중 굴은 단연 손꼽히는 별미다. 통통하게 맛 오른 굴맛을 보려 겨울만 기다리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이를 증명하듯 사계절을 불문하고 싱싱한 생굴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여의도에 문을 열었다. '디오이스터바'는 국내에는 조금 생소한 오이스터바를 콘셉트로 삼았다.기다란 바 테이블에 앉아 즉석에서 생굴을 맛볼 수 있도록 한 이곳은 파헤칠수록 색다른 매력들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오이스터바와는 별도로 '모던 프렌치'를 기반으로 한 레스토랑이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일식테이블을 두고 셰프가 스시를 쥐어주기도 한다. 입구에는 묵직한 분위기의 바가 마련돼 있어 각종 스카치위스키, 와인, 병맥주 등을 즐기기도 한다. 전체 규모는 제법 큰 편인데 공간적인 측면을 강조해 세련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
이곳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우선 생굴로 입맛을 돋운 후 프렌치나 스시 요리를 즐겨볼 것을 권한다. 굴 종류는 세가지가 마련돼 있다. 국내에서 굴 산지로 가장 대표적인 경남 통영과 전남 고흥, 그리고 요즘 각광 받고 있는 서천 갯벌의 굴이다.
언뜻 보아선 굴의 생김이 거기서 거기려니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지마다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오솔레는 다른 굴에 비해 알이 굵은 것이 특징인데 짠맛도 덜하기 때문에 처음에 맛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통영은 겉껍질이 노르스름하면서 어두운 반면 고흥은 하얀 빛이 돈다.
소스는 두가지다. 우선 샬롯소스는 샬롯이라는 양파와 유사한 채소를 잘게 다져 비네거 소스를 곁들이기 때문에 새콤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 선호한다. 또 다른 소스인 살사소스는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생굴 외에도 베이크 오이스터도 선보인다. 시금치와 파마산 등이 곁들여진 락펠러를 비롯해 모짜렐라치즈와 베이컨을 올린 킬델트릭, 토마토와 빵가루, 파마산치즈가 올라간 프로방스 스타일의 파르메산 굴 구이 등 종류가 제법 다양하다. 일부는 차가운 형태로 나온다. 생 고추냉이를 갈고 오이즙을 낸 것에 살짝 데친 굴을 담아 젤리처럼 응고시킨다. 스푼으로 떠먹는데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시원하게 굴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스시는 정통 에도마에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도마에 방식은 밥을 쥘 적에 밥알 사이마다 일정한 공간을 두고 있어 입에 넣으면 횟감과 조화를 이룬다. 양면젓가락을 제공하고 있어 생선 종류마다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
위치
여의도역 3번출구에서 나와 첫번째 블록에서 우회전한 뒤 100m가량 직진하면 왼쪽 동양증권빌딩 지하1층 메뉴통영(1pcs) 1200원, 고흥(1pcs) 2000원, 서천오솔레 3500원, 점심오마카세 4만8000원 영업시간11:30~24:00 전화번호02-782-4575
☞ 본 기사는 < 머니위크 > (
www.moneyweek.co.kr
) 제32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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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다이어리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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