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넘는 박달재' 작사자 친일"..기념관 건립 논란

한승원 기자 2014. 3. 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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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뉴스]

◀ 앵커 ▶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로 유명한 충북 제천의 박달재가 최근 친일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제천시가 울고 넘는 박달재의 작사자인 고 박야울 선생의 건립비를 짓겠다고 하자 거론하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한승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제 강점기 작사가이자 가수로 활동했던 故 반야월 선생.

충북 제천에 있는 박달재가 배경이 된 '울고넘는 박달재'의 작사가로도 유명합니다.

제천시는 박달재에 10억 원을 들여 반야월 기념관을 이번 주 착공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반 선생의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940년대 친일 가요 가사를 써,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2년 창원에서는 반야월 노래비와 공원을 조성하려다, 시민단체 반발로 사업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반 선생은 살아 생전 자신의 친일 행적을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 리학효/민족문제연구소 ▶

"제천이 의병의 고장인데 친일파를 기념한다는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의병정신하고 맞지를 않습니다."

친일 인사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논란이 일자 제천시는 해명에 나섰습니다.

당초 반야월 개인의 음악사가 아닌 한국 가요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한 기념관이었며, '반야월' 명칭을 쓸지 말지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한발 뺐습니다.

또 오는 8일 계획했던 반야월 선생 추모 음악회와 기념관 기공식도 전면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 황영석/제천시 문화예술과 ▶

"문제가 되는 부분은 새롭게 지역 여론을 수렴을 해서 다시 명칭을 공모하든지 아니면 내부적으로 토의를 거쳐서 명칭을 다시 바꾸는 방향으로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헤어진 님과의 슬픈 이별을 구슬피 노래한 '울고넘는 박달재'

故 반야월 선생의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되면서 여전히 슬픈 우리의 근대사를 울고 넘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승원입니다.

(한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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