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뺀 '삼성 크롬북' 가격 착해졌다

서영진 2014. 3. 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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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5420 탑재 30만원대 신제품 상반기 출시.. 구글과 동맹강화·MS 견제 '포석'

삼성전자가 PC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구글의 크롬 운영체제(OS)에 기반을 둔 보급형 `크롬북'에 힘을 싣는다. 구글과 소프트웨어(SW) 동맹을 강화하고 OS 시장에서 `슈퍼갑' 지위를 누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견제하기 위한 복안으로도 풀이된다.

3일 PC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엑시노스 542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한 신형 크롬북을 299달러 가격에 출시한다. 엑시노스 5420은 갤럭시S4의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에 탑재했던 AP다. 삼성전자는 2012년 엑시노스 5250(듀얼코어)을 내장한 크롬북을 선보이는 등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해외 시장에서 크롬북의 판매 비중은 꽤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크롬북을 지속 출시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세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크롬북의 지난해 판매량은 250만대로, 세계 시장의 1%를 차지했다. 2012년 0.5%와 비교하면 2배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IDC는 2017년까지 크롬북 판매량이 600만대로 증가하고, 시장 점유율도 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NPD는 지난해 미국 기업용(B2B) PC 시장에서 크롬북의 점유율은 10%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대수로는 약 140만대다.

크롬북이 빠르게 성장한 데는 저렴한 가격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높은 하드웨어 성능과 고용량 저장장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300달러 이하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OS 가격도 MS의 윈도보다 훨씬 저렴하다. MS는 노트북 가격의 최대 40%를 OS 값으로 받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노트북 제조사들은 MS를 의식해 크롬 OS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SW 업계에서는 크롬OS의 순수 라이선스 비용이 공짜라고 설명했다. 노트북 제조사들은 구글로부터 크롬 OS를 공짜로 공급받지만 제품에 맞춰서 최적화 하는데 약간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SW 업계 관계자는 "크롬북 원가 중 OS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2%"라며 "윈도의 6분의 1에 불과해 사실상 노트북 판매비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크롬북을 통해 구글과 SWㆍ콘텐츠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노트북 핵심 부품의 수직계열화도 이룰 수 있다. 기존의 `디스플레이-램(RAM)-저장매체(SSD)' 구조에 AP를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크롬북의 인기를 국내에서는 느끼기 쉽지 않다. MS 익스플로러와 액티브X에 종속된 기형적인 국내 인터넷 환경 탓에 제조사들이 정식 출시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권태원 링크드 대표는 "크롬북의 국내 보급을 위해서는 인터넷 환경이 우선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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