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카지노 해금 움직임에 美 카지노업계 들썩

김신회 기자 2014. 2. 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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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최대 카지노업체 MGM 등 수백억달러 투자 논의

[머니투데이 김신회기자][라스베가스 최대 카지노업체 MGM 등 수백억달러 투자 논의]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에 미국 카지노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카지노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일즈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논의 중인 투자 규모만 수백억 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WSJ는 미국 카지노 업주들이 일본 기업과의 제휴에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부동산, 건설 부문의 일본 기업들도 카지노 붐에 동참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일례로 미국 라스베가스 최대 카지노 운영업체인 MGM리조트인터내셔널은 일본에 50억-1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짐 머렌 CEO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일본 기업과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라스베가스샌즈 역시 일본에 100억달러를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윈리조트의 매트 매독스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 투자 콘퍼런스에서 "이번 기회를 적극 이용할 것"이라며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일본 기업 30여곳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도쿄와 오사카에 카지노를 건설할 계획으로 훗카이도, 요코하마, 오키나와 등지에서도 카지노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카지노업체들이 대거 일본에 베팅하려는 것은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카지노 합법화 논의는 10년 전에 시작됐지만 장기불황과 정권의 불연속성 탓에 진행 속도는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도쿄가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카지노 해금 논의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은 도쿄 올림픽 개최 전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에는 자민당 주도로 카지노 해금을 포함한 특정복합관광시설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호소다 히로유키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이날 카지노 해금 법안이 오는 4월 하순부터 중의원(하원)에서 심의에 들어가 6월 말까지 참의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지노 업체를 선정할 때 국내 자본을 우선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WSJ는 일본에서 카지노 합법화 논의가 공론화될수록 도박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커질 수 있다며 업계에선 카지노 해금 논의가 전처럼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카지노가 해금되면 도쿄와 오사카의 카지노 매출만 연간 70억-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이 마카오에 이어 세계 2위 카지노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카오의 지난해 카지노 매출은 452억달러로 각각 60억달러 수준에 그친 라스베가스와 싱가포르의 7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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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신회기자 rask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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