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시장..>어깨 편 건설사 "택지 확보하라"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이 택지 선점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경기 활황에 대비해 분양성 높은 지역의 우량 택지를 먼저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25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중대형 규모 택지와 상가 부지가 잇따라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LH가 공급중인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C-15블록 주상복합용지는 지난 18일 1234억 원에 팔렸다. 또 17일에는 광명역세권 주상복합용지 주상4단지가 1015억 원에 매각됐다. 이들 택지의 경우 지난 4년여 동안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으나 최근 팔린 것이다. 광명역세권 주상복합용지의 경우 주상1단지와 주상2단지도 지난해 말 매각됐다.
지방에서는 지난 1월 말 경북 김천혁신도시 공동주택용지 입찰에 무려 387개 주택업체가 몰리기도 했다. 김천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사업성을 확인한 주택면허 업체들이 매입 경쟁을 벌인 것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강원 강릉 유천지구 공동주택 용지 1필지 매각에 주택업체 121개사가 참여하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올들어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토지리턴제(매입한 토지가 산 가격 이하로 떨어질 경우 환매해 주는 제도)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미분양 토지 매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들어 그동안 잘 팔리지 않던 주상복합용지도 팔리는 등 택지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은 최근 자료에서 지난해 4·1 부동산 대책과 8·28 전월세시장 안정대책이 나온 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정책 호재가 많이 나와 올해 토지시장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건설사들이 지난해 LH로부터 사들인 수도권 공동주택 용지는 4조4389억 원(152만7000㎡)어치나 됐다. 이는 지난 2012년 2조380억 원(79만1000㎡)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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