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6년 꼬박 모아야 서울 아파트 전셋집 마련 가능

박종오 2014. 2. 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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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도시 근로자 가구가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을 마련하는데 6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1년 6개월 이상 더 늘어난 셈이다.

24일 부동산114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과 통계청의 지난해 도시 근로자 가구(2인 이상 기준) 소득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3억1265만원)은 도시 근로자 가구 연간 소득(5527만원)의 5.66배에 달했다. 서울시내 아파트에 전세로 살려면 도시 근로자가 한 푼도 안쓰고 꼬박 5년 7개월치 월급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 아파트의 소득 대비 전셋값 배율(PIR)은 2004년 이래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셋값 마련 기간이 2008년(PIR 4.12배)보다 평균 1년 6개월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셋값의 상승 폭이 소득 증가세보다 더 컸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별로 서초(9.74배)·강남(9.08배)·송파(7.84배)·용산구(7.71배) 순으로 소득 대비 전셋값이 비쌌다. 저가 전셋집이 많은 도봉구(3.47배)와 노원구(3.43배) 등도 3배를 훌쩍 뛰어넘었다다.

서울을 뺀 수도권과 전국 역시 지난 10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4.05배, 전국은 3.25배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공급면적 99~132㎡ 미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서울의 경우 소득 대비 5.87배, 수도권 4.35배, 전국 3.63배로 집계됐다.

최성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차장은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 물량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며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당분간 도시근로자의 부담이 더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오 (pjo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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