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티모셴코 전 총리, 석방 후 시위현장으로 직행
휠체어 타고 "당신들은 영웅"…농성 계속 독려
(키예프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야권의 상징적 인물인 율리아 티모셴코(53) 전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석방되자마자 5만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있는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을 찾아 연설했다.
지병인 척추 디스크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티모셴코는 먼저 이번 시위에서 희생된 이들을 언급하며 "당신들은 영웅이다. 당신들은 우크라이나 최고다"는 말로 위로했다.
이어 "여러분은 계획했던 모든 것을 마무리 짓기 전에 이 독립광장을 떠날 권리가 없다"며 농성을 계속하라고 독려했다.
그는 또 "어떤 경우에도 국가가 쪼개져서는 안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2004년 말 우크라이나의 민주시민혁명인 오렌지 혁명을 주도해 '오렌지 공주'란 별명을 얻고 두 차례 총리를 지낸 티모셴코는 최대 야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 소속으로 2010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다음 해 직권 남용으로 구속돼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그는 이날 오전 의회 결의에 따라 치료차 머물던 하리코프 교도소 산하 '우크르잘리즈니치' 병원에서 풀려났다.
그는 석방 직후 기자들에게 "5월 조기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야당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도 독립광장을 찾아 "미래를 위해 싸웠기에 국민들이 이겼다"며 "싸움은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군은 어떤 충돌에도 말려들지 않고 국민의 편에 서겠다면서 국민들에게 평화를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군은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권 가운데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뚜렷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드네프로제르진스크 등 여러 도시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밧줄과 지렛대 등을 이용해 레닌 동상을 쓰러뜨렸다.
반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머무는 동부 도시 하리코프에서는 주지사와 주정부·의회 관계자들이 "키예프 사태가 중앙정부를 마비시키고 국가 불안정을 초래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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