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검사도 깜빡할까봐 나라서 직접 챙겨요
현대인들이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건강 비결의 첫 번째는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삶이 바쁜 현대인들이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차선책으로 꼽는 것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사망원인 1위인 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다. 그만큼 건강검진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해 주는 국가건강검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건강검진은 일반건강검진부터 암검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영·유아 건강검진 등 유형에 따라 다양하다. 종합건강검진 비용이 부담된다면 정부에서 제공하는 국가건강검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내년부터는 70세 이상 노인에게 2년마다 치매검사도 실시된다.
일반건강검진은 건강보험 지역세대주, 직장가입자 및 만 40세 이상 세대원과 피부양자, 의료급여수급권자가 대상이다. 2년마다 1번씩 받을 수 있으며 비사무직의 경우 매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국가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40세가 안 된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와 지역가입자의 가족도 2년마다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약 700만 명에 달하는 전업주부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진 절차는 신장, 체중, 허리둘레, 체질량지수, 시력, 청력, 혈압측정 등 기본적인 신체 검진 후에 전문의에게 진찰과 상담을 받고 15일 정도 후에 상세 결과를 받는다. 혈압은 수축기 120㎜Hg 미만, 이완기 80㎜Hg 미만이 정상이다. 혈압은 몸의 상태에 따라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혈압을 재기 1시간 전에는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을 피해야 한다. 혈액검사에서는 총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HDL)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LDL)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라이드 등이 확인된다. HDL콜레스테롤은 혈관을 청소해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반면, LDL콜레스테롤은 혈관을 막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다. 따라서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00㎎/??미만으로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은 50㎎/??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좋다. LDL콜레스테롤은 130㎎/??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간기능 검사 수치인 AST(SGOT), ALT(SGPT), 감마지티피는 간세포 손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간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존재하는 효소로, 간이 손상돼 세포가 파괴되면 그 안에 있던 AST와 ALT가 혈액 속을 돌아다니게 돼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혈액 속에 이 두 효소의 수치가 높을수록 간세포가 많이 손상됐다는 뜻이며 40IU/ℓ 이하가 정상이다. 감마지티피는 알코올성 간기능 장애가 있으면 수치가 올라간다.
암검진은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가지 암이 대상이다. 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이면 2년마다 위장조영검사나 위내시경 검사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에 대해 1년마다 대변에 눈에 보이지 않는 피가 섞여 있는지 검사하는 분변잠혈검사(FOBT)를 받고 양성판정자에 한해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이중조영검사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의 국민 중에 간경변증, 간염 보균자 등 간암발생 고위험군에 한해 간 초음파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유방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 여성에 한해, 자궁경부암 검진은 만 30세 이상 여성에 한해 2년마다 받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 검사를 제외한 다른 암검진은 건강보험공단에서 90%를 부담하고 본인이 10% 부담해야 한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은 만 40세와 66세가 대상이다. 일반건강검진이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은 암과 노인성 질환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40세부터 암 발생 가능성이 높고, 66세의 경우 노인성 질환이 급증하는 시기로 보고 연령별로 맞춤형 검사가 진행된다. 일반건강검진 외에 암검진이 추가되고 40세 검진에서는 간염검사가, 66세 검진에는 골밀도검사(여성)와 노인신체기능 검사가 추가된다. 정부는 현재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골다공증검사를 50대로 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영·유아 건강검진도 무료로 제공된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 7차에 걸쳐 성장과 발달 상황에 대해 추적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검사는 영·유아기에 문제가 되는 질환의 고위험군을 선별하기 위한 진찰과 건강교육, 상담 위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감염성 질환이나 특정 질환을 확인하려면 별도의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정부는 내년부터 70세 이상 노인에게 2년마다 치매검진 서비스를 추가한다. 치매 고위험군은 보건소에서 추가 검진을 1년마다 시행하는 등 사후관리도 시행한다. 거동이 불편해 보건소 방문이 힘든 노인은 자택이나 경로당 등으로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치매 검사를 해준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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