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아빠, 어디가 시즌2' 그냥 이대로 괜찮을까?

이수연 방송작가 2014. 2. 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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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수연 방송작가]

MBC '일밤-아빠! 어디가?' /사진=MBC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시즌2'. 시즌1의 인기에 힘입으며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멤버 구성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리고, 드디어 시즌2의 멤버들이 처음 만나 여행을 떠났다. 물론 지난주에 그 첫 방송이 되었고, 어제 그 뒷부분이 이어지는 이야기였다.

지난주(12.3%, 닐슨코리아 전국일일시청률 기준)에 비해 이번 주(11.9%) 시청률이 하락했다. 시청률 하락이라는 게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시즌2가 시작 된 지금 시점에선 단순히 일시적인지, 앞으로의 흐름인지 좀 더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방송들이 1회는 기대감과 궁금함으로 시청률이 잘 나오지만, 진짜 시청률은 1회를 본 이후 2회 부터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청률은 떠나 '아빠, 어디가'의 애청자로서, '아빠, 어디가 시즌2' 이대로 괜찮을까?, 살짝 걱정이 된다. 그 이유는 뭘까?

첫째, 새로운 출연자들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윤후, 성빈, 민율과 그의 아빠들은 제외하자. 그들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나 호감인 캐릭터들이니까 말이다.

새로운 출연자들 중에서 특히, 논란의 중심이었던 김진표의 등장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그 결과 아직은 처음이라 어설픈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철부지였던 아빠가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던 제작진의 말처럼 분명히 몇 번의 여행을 거듭하면서 노력하고 좋은 아빠로 변해가는 과정이 보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다. 좋은 결과를 보게 되기까지는 중간의 과정을 지켜봐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처음을 보고 바로 끝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시즌2가 진행되는 매주를 지켜봐야 하는데, 그렇게 만드는 힘은 뭘까? 바로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나 호감이다.

하지만, 아직 새로운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에게 시즌1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논란이 일었던 김진표 만큼은 첫 여행에서 어떻게든 호감으로 보이도록 캐릭터를 주었어야 했다. A를 B로 거짓말하고, 둔갑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가 첫 여행에서 보여준 어설픈 아빠의 모습들을 그걸로 끝내는 게 아니라, 카메라 정면에 드러나지 않은 뒷모습이나 속마음이 드러나는 행동 등을 자막과 편집을 통해 좀 더 세심하게 다루어주었어야 했다. 그래서, 그를 호감의 눈빛으로 보이도록 했어야 했다. 그리고 그를 제외한 다른 새로운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은 기존 멤버들이 눈에 더 띄는 상황이기에 더더욱 그래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시즌1의 패턴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을 뿐, 시즌2만의 개성 있는 변화가 없는 점이 아쉽다. '아빠, 어디가' 전체 컨셉트를 바꿀 수는 없지만, 집정하기, 아침 밥 만들기 등 그대로라는 점이다. 오히려 첫 여행만큼은 단체로 함께 지내던지, 다른 형태의 여행 등으로 출발했다면 좀 더 신선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의 첫 여행은 이미도 시즌1에서 계속 봐오던 모습 아닌가! 처음 합류한 아빠들의 어설픈 모습만으로는 이제 눈 높아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시즌2 멤버들이 시즌1 멤버들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단순히 멤버 교체만으로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은 2% 부족한 듯하다.

'아빠, 어디가-시즌2', 시즌1의 추억에서 빨리 벗어날 썸씽뉴가 필요하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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