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시대, TV가 변한다

< 아이뉴스24 >

[백나영기자] 단순히 방송을 보기만 하는 TV의 시대는 지났다. 디지털TV시대가 열리면서 TV는 단방향에서 양방향서비스로 진화했고, 다양한 컨셉의 채널들과 주문형비디오(VOD)들이 더해지고 있다. 영상위주의 콘텐츠를 다루던 TV가 음성 중심의 채널을 추가하기도 하고, 바보상자라는 오명을 벗고 어린이 교육용 도구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바보상자'에서 '어린이 돌보미'로 거듭난 TV

5살짜리 아들을 둔 주부 김정은(36)씨는 최근 마음 편히 집안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얼마 전 IPTV를 통해 구매한 '뽀로로' VOD 때문이다. VOD는 방송편성표에 구애받지 않고 몇 시간이든 연속 이어보기가 가능하고, 기존 DVD 대비 가격도 저렴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시리즈별로 VOD를 구매하고, 뽀로로에 아들을 맡긴 후 집안일을 하고 있다.

TV가 어린이들의 교육에 방해가 된다는 편견을 깨고,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담아 어린이 돌보미로 거듭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어린이용 콘텐츠, 특히 애니메이션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이 때문에 SK브로드밴드의 IPTV인 B tv는 뽀로로, 로보카폴리, 브루미즈, 라바 등 양질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어린이 장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도 미앤마이로봇, 뽀잉, 발루뽀, 에일리언몽키스, 원더볼즈 등에 투자하며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모바일 IPTV 서비스인 B tv 모바일에서 어린이 콘텐츠 전문 서비스인 '채널B키즈'를 서비스한다. 이 채널에서는 뽀로로, 로보카 폴리, 라바, 브루미즈 등 SK브로드밴드가 투자한 독점 콘텐츠를 포함한 인기 콘텐츠가 24시간 무료로 방송된다.

LG유플러스는 회사의 IPTV인 u+tv G를 통해 애니메이션과 교육을 결합한 '중국어유치원' VOD를 지원하고 있다. 이 VOD는 '뽀로로', '토마스와 친구들' 등 인기 애니메이션 500여편을 중국어와 영어 등 다중어로 지원한다.

KT의 올레tv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작동화, 유아 감수성 발달을 위한 동요, 어린이 영어 프로그램 등 550개 VOD를 제공하는 '유명 어린이 전집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작동화, 유아 감수성 발달을 위한 동요, 어린이 영어 프로그램 등 550개 VOD를 제공한다. 대교, 한국헤르만헤세, 아가월드 등에서 출간한 유명 도서 전집 중 양질의 작품들을 선별했다.

영국 BBC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채널 '씨비비즈(CBeebies)'의 영어교육용 주문형비디오(VOD) 2천여편을 서비스한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색깔놀이, 인형극, 게임, 애니메이션, 노래와 율동, 동화 구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콘텐츠는 더빙 없이 원어로 제공돼 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디지털케이블TV에 VOD를 제공하고 있는 홈초이스 역시 지난해부터 어린이용 콘텐츠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초이스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VOD 9만편 중 어린이용 콘텐츠를 약 18%까지 확대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보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TV가 교육용으로 활용되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VOD를 통해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선별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어린이용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수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들리는 TV…TV에서 라디오 감성을 느낀다

최근 방송사업자들은 점차 다양해지는 이용자들의 수요를 반영, 오디오 전용채널을 추가하면서 TV에도 라디오의 따뜻한 감성을 입히고 있다.

에브리온TV는 팟캐스트 채널을 오픈했다. 에브리온TV에서 팟캐스트 채널을 선택하면 해당 방송의 최근 회차는 물론, 지난 회차까지 모두 청취할 수 있다.

에브리온TV의 팟캐스트 채널은 총 11개로,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이동진의 빨간 책방', '컬투쇼 레전드 사연 180', '그것은 아기 싫다', '씨네타운 나인틴' 등 기존 팟캐스트 청취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채널을 우선적으로 편성했다. 인기 방송 위주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향후 팟캐스트 채널의 수를 점차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오디오북 전용채널을 개시하고 '책 읽어주는 라디오' 방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오디오 전문 채널인 쎄티오(Satio)와 오디오북 제작사인 한솔씨앤앰 오디언(audien)이 함께 기획한 서비스로, 하루 15시간 이상 방송한다.

인기소설부터 시작해 자기계발도서까지 베스트셀러들을 성우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노안으로 책 읽기가 어려운 노인들이나 시각장애우, 한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다문화가정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B tv 모바일을 통해 음악방송을 24시간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오디오 채널'을 운영중이다. 오디오 채널에서는 24시간 DJ 없이 20개 장르의 음악을 스트리밍(실시간)으로 들려준다. 최신가요, 주간 TOP 50 등 가요부터 POP, 클럽뮤직, 재즈, 클래식, 종교 음악까지 모두 20개 세부 채널로 구성돼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B tv 모바일을 통해 고객들이 동영상 시청뿐 아니라 휴대용 오디오로도 B tv 모바일을 원한다는 사실에 주목, 24시간 오디오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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