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꽃누나' 빈 자리, '지니어스'냐 '응급남녀'냐

2014. 2. 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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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현민 기자]10%대를 훌쩍넘는 시청률로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롭게 쓴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같은 포맷 다른 느낌으로 '꽃보다' 시리즈의 가능성을 재차 확인케 한 '꽃보다 누나'(연출 나영석)가 종영한지 어느덧 한 달을 바라본다.

케이블 채널의 특성상 두 프로그램은 여전히 TV에서 수 없이 재방송되고 있고, 촬영으로 바빴던 출연진들의 인터뷰가 뒤늦게 웹상에 업데이트된 덕분에 시청자들의 추억 곱씹기는 아직 현재 진행형. 반면 tvN에서는 이들의 빈자리를 놓고, 금~토요일 프라임 타임대의 후임자가 되기 위한 각축전이 한창이다.

# 논란이냐 관심이냐, '더 지니어스:룰 브레이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는 이들 빈자리 후임의 후보로 가장 먼저 부각됐던 프로그램이다. 복잡한 게임룰과 각각의 캐릭터 히스토리를 파악해야 하는 점 등 초반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 번 빠지면 그 몰입도에 있어 특장점을 갖고 있어 시즌2 중반부터 큰 관심이 집중됐다.

'응답하라 1994'가 종영될 무렵, '더 지니어스2'는 이상민-노홍철-은지원 등 방송인 연맹에 의해 비(非)방송인의 탈락이 이어진다는 의혹 등에 휩싸이며 대중의 관심이 급증했다. 시즌1부터 시즌2 초반까지가 마니아층에 국한된 방송이었다면, 이때부터의 '더 지니어스2'는 tvN 킬러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이 대두됐던 시점.

하지만 6회 방송(1월11일)에서 참가자인 이두희의 게임 신분증을 조유영-은지원이 가져가 게임이 끝날 때쯤 돌려준 사건으로 인하여 의혹은 논란으로 발전됐다. 연맹-배신 등이 통용됐던 것과 달리 이 행동은 '폭력과 절도를 금한다'는 기본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주장이었고, 제작진의 해명은 이를 납득시키지 못했다. 결국 '더 지니어스2'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확대·확장됐고, 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고조치에까지 이르렀다.

'더 지니어스2' 측은 시즌1 키플레이어들을 대거 참가시켜, 오는 2월 1일 방송되는 9회 9라운드 메인매치인 '정리해고'를 준비중이다. 이 방송이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분수령이 될지가 관건이다.

# '응사' 시간대의 직속(?) 후배! '응급남녀'

최진혁-송지효가 호흡을 맞추는 로맨틱코미디물 '응급남녀'(극본 최윤정, 연출 김철규)는 '응답하라 1994' 후속으로 동시간대 편성되면서 후임자로 가장 많이 거론됐던 드라마다. 특히 tvN 드라마들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그에 따라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진 만큼 '응급남녀'를 향한 방송 전 시선은 무척이나 긍정적이었다.

뚜껑을 연 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첫 회 평균시청률 2.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기준), 2회 2.7%를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것. 특히 2회는 순간 최고시청률 3.8%까지 기록하며 안방극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1~2회까지는 '응답하라 1994'의 후광이 가능했다면, 이후 3~4회부터는 온전히 '응급남녀' 만의 자체 내공으로 이를 버텨내야 하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특히 오는 1월 31일~2월 1일이 설날 연휴라는 시기적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응급남녀'의 시청률이 어느 방향으로 오르내릴지가 중요한 요소다.

# 이제껏 없던 리얼의 끝판왕, '렛츠고 시간탐험대'

앞서 토요일 밤 '응답하라 1994' 뒷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시청자의 채널 연장시청을 유도했던 '렛츠고 시간탐험대'(연출 김형오, 이하 '시간탐험대')는 신선함과 독특함을 무기로 앞세워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선조들의 삶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해낸 인포테인먼트 성격이 짙다는 점은 분명한 차별점으로 인식돼, 지상파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개성 강한 매력을 내뿜고 있다.

17세기 광해군시대 유배생활의 체험, 조선 정조시대 성균관 유생들과 그들을 보좌하는 반인들의 생활 등 설정 자체만으로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시간탐험대'는 개그맨 남희석, 장동민, 유상무, 조세호, 이상준, 김주호, UFC 파이터 김동현 등이 상황 안에서 펼치는 디테일한 상황재현이 웃음 포인트. 하지만 여전히 마니아층에 국한된 듯한 모양새를 벗어나고, 강력한 '한 방'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 19禁과 '병맛' 유머의 본좌, 'SNL코리아'

'응답하라 1994' '꽃보다 누나'보다 훨씬 더 일찍부터 tvN을 대표하는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았던 'SNL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가 오는 3월 1일로 다가온 컴백을 준비하며 몸을 추스르고 있다. '19금', '병맛 유머', 강력한 풍자와 각종 패러디 콘셉트 등으로 여느 지상파 및 케이블 프로그램에게 비교불가, 범접불가의 포스를 내뿜는 'SNL코리아'의 제작진이 또 다시 돌아오는 것.

매년 시즌을 거듭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던 제작진은 이번에도 기존 크루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인재발굴을 위해 연극과 학생, 독립영화, 연극배우 등을 대상으로 오디션 및 인터뷰를 진행한 상태다. 또한 유희열이 잔류하며 진행을 이어갈 '위켄드 업데이트'도 변화를 모색 중이다.

이번 설날연휴를 맞아 'SNL코리아' 안상휘 CP, 유성모 PD, 신동엽, 유세윤 등이 미국 NBC의 원조 'SNL' 제작진의 초청을 받아 미국으로 출국 프로그램 방청 및 교류를 나눈다. 이는 오는 9월께 'SNL코리아'가 100회, 미국 'SNL' 4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크루 맞교환 등의 빅 이벤트로 이어질 예정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형만한 아우는 없다'를 증명한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의 원조격인 '꽃보다 할배'도 2번째 시즌을 계획중이다. 지난해 유럽과 대만을 묶어 총 12회의 본방송과 2회의 특집 방송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할배'는 배낭여행프로젝트라는 커다란 틀로 자연스레 '꽃보다 누나'의 흥행도 이끈 프로다. 4명의 할배들 대신 여배우들이, 이서진 대신 이승기가 짐꾼으로 활약했던 '꽃보다 누나'가 충족하지 못했던 부분을 돌아온 할배들이 스페인으로 떠나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을 입증하겠다는 게 목표다.

'꽃보다 할배' 시즌1, 그리고 '꽃보다 누나'로 이어진 배낭여행프로젝트가 비슷한 포맷에서 느낄 수 있는 시청자들의 염증을 어떻게 가라앉힐 지가 주요 포인트다. 이는 향후 '꽃보다' 시리즈가 시즌을 거듭하면서도 신선하게 살아남을지, 아니면 여느 지상파 장수 프로그램처럼 동일 콘셉트로 그저 연명하는데 급급한 방송이 될지 갈림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gato @osen.co.kr< 사진 > tvN 제공(포스터), '더 지니어스2' '응급남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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