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 드립 커피 좋아하세요?

구대회 커피테이너 2014. 1. 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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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추출방법에 따라 에스프레소 머신, 핸드 드립, 워터 드립(더치 커피), 모카 포트, 사이폰, 프렌치 프레스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가고, 추출하는 사람에 따라 맛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핸드 드립이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를 사진기로 찍은 사진에 비유한다면, 핸드 드립으로 추출한 커피는 붓과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것이 '더 맛있다거나 더 우수하다' 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추출 방법에 차이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사진과 그림에 빗대어 설명한 것뿐이다.

▲ 사진제공=구대회 커피테이너(커피꼬모 대표)

핸드 드립 커피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1908년, 독일의 멜리타 여사가 남편을 위해 아들의 공책을 찢어 종이 필터를 만들고, 양철을 두들겨 드립퍼를 만들어 커피 가루가 섞여 있지 않은 깨끗한 커피 추출법을 고안했다고 전해진다. 최초의 핸드 드립인 셈이다.

비록 지금처럼 정교하고 세련된 핸드 드립법은 아니었으나, 커피 추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녀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 후 유럽에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고압으로 단 시간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발명되면서 멜리타 여사의 핸드 드립은 점차 잊혀져 갔다.

핸드 드립의 중흥은 1950년대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인 특유의 손기술 덕분에 나선형 드립, 동전 드립, 점 드립 등의 핸드 드립 추출법이 고안되면서 기계로는 낼 수 없는 특유의 오묘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커피 맛이 등장하게 된다.

칼리타, 하리오, 고노 등 핸드 드립 도구를 생산하는 회사 등이 생겨나면서 핸드 드립은 일본을 대표하는 추출법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모카 포트와 프렌치 프레스가 유럽의 주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피 도구라면 드립 포트, 드립퍼, 서버, 필터 등 핸드 드립 도구는 일본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 대 들어 서울의 일부 까페에서 핸드 드립 메뉴가 등장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2000년 대 들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의 확산과 더불어 원두 커피와 함께 핸드 드립 커피는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지금은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가정에서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해 마시면서 한국의 커피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서울의 경우만 해도 동네마다 직접 커피 생두를 볶아 판매하는 로스터리 까페가 심심치 않게 눈에 보인다.

이제 대형 슈퍼마켓이나 까페에서 사람들이 원두가 담긴 봉투를 바구니에 담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핸드 드립 커피에 빠져드는 것일까? 그것은 수 십 만원에서 수 백 만원을 호가하는 값 비싼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어도 신선한 원두와 간단한 핸드 드립 도구만 있으면, 가정이나 직장에서 손 쉽게 추출하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간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한 기계로 추출하는 것과 달리 핸드 드립은 매번 작게나마 맛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은 단점인 동시에 매력이다.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고, 십 수년간 커피를 수련한 전문가 조차 어제의 핸드 드립과 오늘의 핸드 드립은 같은 것이 아니다.

미각이 예민한 사람은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다. 마치 화가가 한 폭의 그림을 그린 후 다시 동일한 그림을 그렸을 때 붓 터치에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있는 것과 같다. 여기서 차이는 맛이 없다거나 훼손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들이 많이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어떻게 하면 핸드 드립을 잘 할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이 선호하는 커피 추출법을 결정하고 부단히 연습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신선하고 흠 없는 원두, 약 85~90도씨의 정수된 물, 그리고 안정된 자세로 원두에 물을 붓는 연습을 한다면 누구나 핸드 드립을 잘 할 수 있다. 배움에 왕도가 없듯이 핸드 드립 또한 정확한 추출법을 익히고 자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에 익게 되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전문가처럼 잘 할 필요는 없다. 자기가 마시기에 불편함이 없고 좋으면 그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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