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재발급 요청 330만건..배송업체도 '비상'

변기성 기자 2014. 1. 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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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 터진 카드 배송업체.."물리적 한계로 배송 어려워" 하루 처리한도 日20만건 한계..연휴 탓에 재발급 늦어지나

지방에서 카드배송 일을 하는 주부 양모씨(54)는 요즘 주말을 반납하고 일을 하고 있다. 양씨는 "(배송해야 하는 물량이) 하루 평균 50~60개 수준이었는데, 지난주부터 재발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루 100개는 기본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28일도 오후 3시가 돼서야 겨우 점심을 먹을 짬이 생겼다는 양씨는 "배송업체들도 덩달아 카드 대란을 실감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 유출사태 이후 카드 재발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카드 배송업체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성난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카드 영업점과 고객센터는 차츰 진정 국면을 찾아가고 있지만 배송업체는 뒤늦게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국민·농협·롯데 등 카드 3사의 재발급 요청 건수는 지난 27일 오후 9시 기준으로 330만건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재발급된 카드는 3분의 1 정도인 110여만장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도 200만장 이상 더 발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3개 카드사가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재발급 물량은 국민 10만건, 롯데 8만건, 농협 5만건 정도로 알려졌다. 또 즉시 발급을 제외하면 신청에서 카드 수령까지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린다. 기본 처리 물량도 문제지만 배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늦을 수 밖에 없다. 카드를 타인이 수령하게 되면 부정사용 우려가 커 본인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제니엘시스템즈, 국제 등이 대표적인 신용카드 배송업체다.

물론 이들 업체는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후 반짝 호황을 맞고 있다. 배송 물량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배송업체 직원이 카드를 전달할 때 받는 수당은 J사의 경우 1인당 1500원 정도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연휴 기간에도 인터넷·자동응답시스템(ARS)를 통해 재발급을 받을 예정이지만 배송업체들은 설 연휴 3일 동안 업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드 배송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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