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명절증후군.. 소화불량·식중독·두드러기 주의보

이경택기자 2014. 1. 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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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 등에 고열량 떡국은 '敵'

매년 설 명절이 되면 단골손님처럼 찾아와 사람들을 괴롭히는 증상이 있다.

각종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하는 '명절증후군'으로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화불량이다. 소화불량은 신체 활동량은 줄었으나 오히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지방과 칼로리 높은 음식이나 술을 섭취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튀김이나 전류 등 기름기가 많은 명절 음식은 소화되는 시간이 길고 위식도 역류를 조장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설사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 이러한 음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선 아무리 많은 음식이 준비되었더라도 처음부터 많은 음식을 상에 올려놓지 않도록 하고 식사를 할 때도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골고루 천천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나물이나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식후 바로 눕지 않으며 1시간 이내에는 운동을 피하도록 한다.

설 명절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신장질환, 간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잘 실천하던 사람들이 명절을 계기로 치료에 실패하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

특히 열량이 높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떡, 전, 고기류, 튀김류 등의 명절음식을 과식하는 경우 혈당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또한 쌀을 주원료로 하는 떡국, 떡만둣국은 당질이 많고 열량이 높아 혈당과 중성지방을 두루 높이므로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에게 좋지 않다.

또한 평상시 복용하던 약을 챙기지 못하거나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명절에는 장거리 운전이나 여행, 밤늦게까지 놀거나 활동하기 때문에 건강리듬이 깨질 수 있고, 피로가 누적되면 혈당이나 혈압 관리가 잘 안 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유의해야 한다.

식중독 역시 설 연휴 기간 중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겨울철이므로 전염성 식중독의 발생이 적을 것이라고 여기지만 따뜻한 실내에서 오래 보관하면 음식이 상할 수 있다.

보다 안전한 식품 섭취를 위해서는 식품을 청결히 취급하고, 조리 후 가급적 빠른 시간에 섭취하며, 저장이 불가피할 때는 냉각 또는 가열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냉장고를 너무 과신해서는 안 되는데, 그 이유는 냉장·냉동 상태에서도 식중독균은 증식이 억제될 뿐 사멸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면 일단 한 끼 정도를 금식하는 것이 좋다. 대신 따뜻한 보리차나 꿀물 등으로 설사에 의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여 탈수를 막고, 괜찮아지면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다시 음식섭취를 시작해야 한다.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기 전에는 금물이다. 지사제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는데, 설사가 있다고 해서 지사제를 먹으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의 경우 탈수가 계속되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두드러기도 설 명절기간에 흔치 않은 질환이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모시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다 보면 평소에는 먹지 않던 여러 가지 음식을 먹기 마련이다. 상한 음식물 외에도 생선, 새우, 조개, 돼지고기, 마늘, 양파, 버섯, 토마토, 피클, 멜론, 딸기, 치즈, 버터, 땅콩 같은 음식물은 간혹 알레르기에 의한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다.

본인이 어떤 음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숙지해놓고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최민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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