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비틀스·마돈나·핑크·비욘세..입이 쩍, 그래미어워즈

이재훈 2014. 1. 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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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팝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즈는 시상식이 전부가 아니다.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축하 무대로도 매년 눈길을 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56회 그래미어워즈'는 어느 해보다도 축하 공연의 질이 높고 풍성했다. 특히 거장들의 만남, 신구세대 뮤지션의 조우, 확연히 다른 장르간의 조화 등 합동공연이 대단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의 생존 두 멤버 폴 매카트니(72)와 링고 스타(74)의 합동 무대였다. 매카트니가 지난해 발매한 새 앨범 '뉴(New)'의 수록곡 '퀴니 아이'를 협연했다. 매카트니는 건반, 스타는 드럼을 맡았다. 두 사람은 컬래버레이션을 마친 뒤 두 손을 꼭 맞잡고 청중의 환호에 화답했다

매카트니와 스타는 이날 깜짝 협업을 했다. 두 사람의 시상식 참석은 확정됐으나 이들의 합동 공연을 주최측은 미리 알리지 않았다. 비틀스 멤버 존 레넌(1940~1980)의 부인 오노 요코(71)와 이들의 아들 숀 레넌(39)이 객석에서 이들의 공연을 지켜봤다.

비틀스의 또 다른 멤버 조지 해리슨(1943~2001)은 이날 스타의 솔로 무대인 '포토그래프'에 영상으로 등장했다. 해리슨은 이 곡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요코와 해리슨의 부인인 올리비아 해리슨(66)은 미국 R&B 가수 앨리샤 키스(33)와 함께 이날 시상식에서 마지막에 수여한 '올해의 앨범'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올해로 '브리티시 인베이전' 50주년이다. 1960년대 영국 밴드들의 활발한 미국 진출을 일컫는 것으로 비틀스가 대표주자였다. 1964년 미국 TV쇼 '에드 설리번 쇼'를 통해 현지 첫선을 보였다. 이후 영국 밴드들의 미국 진출 광풍을 일컫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시초가 됐다. 그래미어워즈에서는 7차례 상을 안았다. 매카트니와 스타는 이날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매카트니와 함게 부른 '컷 미 섬 슬랙(Cut Me Some Slack)'으로 '최고 록'상을 받은 미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너바나' 출신으로 밴드 '푸 파이터스'에서 활약 중인 데이브 그롤(45)은 시상식 무대에서 "비틀스가 없었으면 우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4개 주요상 중 하나인 '최우수 신인'을 비롯해 랩 관련 부문 상을 휩쓸며 4관왕에 오른 힙합듀오 '매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의 무대도 화제가 됐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파격적인 노랫말로 '올해의 노래' 후보로 지명된 '샘 러브'를 미국 팝슈퍼스타 마돈나(56)와 함께 불렀다.이들은 '샘 러브'의 가사에 맞춰 동성 커플들을 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실제 수십 쌍의 동성커플들이 무대에서 반지를 주고받으며 결혼식 분위기를 연출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그래미어워즈에서는 이 같은 퍼포먼스 자체가 파격이었다. 엠넷의 '그래미 어워즈' 생중계를 진행한 팝 전문 DJ 배철수(61)는 "우리나라 시상식이라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팝스타 비욘세(33)·힙합스타 제이Z(45) 커플이 이날 시상식의 포문을 열었다. 비욘세 5집 수록곡 '드렁크 인 러브'를 함께 부르며 6년 만에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된 두 사람은 부창부수의 진수를 보여줬다.

지난해 최고 히트 싱글 '블러드 라인스'의 로빈 시크(37)는 미국의 전설적인 팝밴드 '시카고'와 호흡을 맞췄다. 평소 선정적인 무대를 주로 선보인 시크는 이날 턱시도를 빼입고 재즈풍 우아한 무대를 꾸몄다. '블러드 라인스'를 비롯해 '새터데이 인 더 파크(Saturday In The Park)'와 '비기닝스' 등 시카고의 히트곡을 들려줬다.

가수 핑크(35)의 무대는 객석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공연장 한가운데 공중에서 검은 천에만 의존한 채 고난도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라이브를 소화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어 무대 위에서 미국 인디록밴드 '펀.'의 보컬 네이트 루스(32)와 듀엣곡 '저스트 기브 미 어 리즌'을 들려줬다.

미국 힙합계의 떠오르는 신성 켄드릭 라마(27)와 미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이매진 드래건스'의 합동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힙합과 록의 절묘한 조화를 통한 흥겨운 무대로, 제이Z·비욘세 등 객석에 앉아 있던 가수들이 모두 일어나 몸을 흔들기도 했다.

이날 주요상 2개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레코드'를 비롯해 5관왕을 차지하며 주인공이 된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와 4관왕을 차지한 프로듀서 패럴 윌리엄스(41), 미국 팝계의 거장 스티비 원더(64)의 '겟 러키' 합동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세계적인 피아니트스 랑랑(23)과 23년 만에 그래미어워즈 무대에 오르는 미국 하드록의 전설 '메탈리카'는 메탈리카의 대표곡 '원'의 협연으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미국 컨트리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24), 그녀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컨트리계의 샛별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26), 주요상 4개 가운데 하나인 '올해의 노래' 등 2관왕을 차지한 뉴질랜드 가수 로드(17), 미국에서 유독 인기인 팝스타 케이티 페리(30) 등 여성 솔로가수들의 무대도 돋보였다.

윌리 넬슨(81), 크리스 크리스토퍼슨(78), 멀 헤가드(77) 등 미국의 컨트리 음악 대부들의 공연도 심금을 울렸다.힙합 가수 겸 영화배우 L L 쿨 J(46)가 사회를 본 이날 공연은 그롤과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트렌트 레즈너(49)가 이끄는 1인 프로젝트 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NIN) 등의 합동무대로 마무리됐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55)씨는 "무대를 통해 왜 그래미어워즈인지 증명한 공연"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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