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123번 버스, 대부도에서 다문화거리까지

2014. 1. 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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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안산 123번 버스는 대부도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대중교통 수단이다. 대부도를 비롯한 안산의 주요 명소를 지날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해 중앙역이나 초지역, 안산역에 내리면 곧바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좌석에 앉아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안산역보다는 중앙역에서 타는 것이 더 낫다.

▲수도권 사계절 바다 여행지, 대부도

123번 버스 여행은 회차하는 지점인 탄도항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곳이 대부도 여행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도나 시화방조제에서의 해넘이를 보고 싶다면 다문화거리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꿔야 한다.

탄도항에서 내리면 몇 걸음 가지 않아 곧바로 바다나 갯벌이 눈앞에 펼쳐진다. 국내 최초의 풍력발전단지답게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풍력발전기들을 볼 수 있고, 물때를 잘 맞춰 도착하면 누에섬까지 열리는 바닷길도 거닐 수 있다. 또 어촌에서의 삶과 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이 이곳에 있다.

탄도항에서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해솔길'도 곧바로 이어진다. 해안선을 따라 북서쪽으로 가는 6코스(6.8㎞)와 섬 동쪽 호안선을 지나는 7코스(16.6㎞)가 이곳에서 시작된다. 마음에 드는 코스를 선택해 해솔길을 거닐며 트레킹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탄도항에서 14정거장 떨어진 '성황당' 정류소에 내리면 일제강점기부터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는 동주염전에 갈 수 있다. 700여m를 걸으면 닿는 염전에서는 깸파리(옹기 조각)를 갯벌 위에 깔아 미네랄 함량이 높은 소금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는 소금 생산 과정을 배우고 체험할 수도 있다.

▲이국적인 풍경의 바다향기 테마파크

버스는 대부도의 중앙을 남북으로 지나 바다 풍경이 보이지 않는 대부황금로를 따라 달리다 '대부영광교회' 정류소 인근에서 다시 드넓게 펼쳐지는 바다와 갯벌을 만난다.

도로변으로는 생선회와 새우구이를 파는 횟집과 국물 맛이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 전문 식당이 즐비하고 시화방조제 초입의 방아머리 해수욕장 인근에는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예쁜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 '백사장 회센터' 정류장에서 내리면 한국 곡예의 자존심인 동춘서커스단의 화려한 묘기를 볼 수 있는 상설 공연장도 들러볼 수 있다.

'방아머리 제1주차장' 정류소 인근에는 최근 안산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수도권 최대 규모의 생태 테마공원인 대부 바다향기 테마파크가 자리한다.

시화호 남쪽 간척지에 조성된 이 공원은 서울 여의도공원의 4.3배 크기인 약 98만㎡로, 4.3㎞에 달하는 산책로와 나무 데크가 설치된 호수가 있고 풍차가 곳곳에 세워져 이국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또 공원 남동쪽에는 길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원 입구에서는 약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코끼리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지가 워낙 넓기 때문에 코끼리차를 이용하면 청춘불패 동산, 메타세쿼이아 숲길 등 주요 지점에서 내려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봄이면 화려한 튤립이 풍차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늦가을과 겨울에는 갈대와 풀이 공원을 뒤덮는 풍광이 일품이다. 지난여름에는 '안산 밸리 록페스티벌'이 개최되기도 했다.

▲바다 풍경 시원스레 펼쳐지는 시화방조제

'방아머리 선착장' 정류소를 지나면 이내 시화방조제가 이어진다. 버스는 시속 80㎞의 빠른 속도로 달리지만 곧게 뻗은 길이 12.7㎞의 방조제를 따라 서해와 시화호가 양옆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져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방조제를 따라 달리다 '시화호조력발전소' 정류소에 내리면 T-라이트(Light) 공원이 나타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 시설인 시화호조력발전소 바로 옆에 있는 공원으로 휴게소와 산책로, 빛의 오벨리스크 기념탑, 바다 전망 광장 등이 조성돼 있다. 평범해 보이는 휴게소 건물 뒤로 가면 눈앞에 바다가 활짝 펼쳐지는데, 카페나 2층 전망대에서 따스한 커피나 차를 마시며 황홀한 서해의 해넘이를 감상하기에 좋다.

T-라이트 공원의 바다 전망 광장에서는 시화호조력발전소의 외부 전경을 볼 수 있다. 이 발전소는 하루 두 번 발생하는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해 5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연간 5억5천200만㎾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 속의 아시아' 원곡동 다문화거리

시화방조제 끝에는 오이도(시흥시 정왕동)가 자리한다. 수도권 당일치기 여행지 중 하나로 빨간색의 예쁜 등대와 서해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둑이 있고, 생선회와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를 파는 식당이 밀집한 먹거리 거리가 조성돼 있다. 지하철 4호선의 종착역인 오이도역은 먹거리 거리에서 4~5㎞ 떨어져 있어 '오이도 입구' 정류소에 서는 123번 버스를 이용해 가는 것이 더 편리하다.

버스는 이후 시흥 시내와 공단 지역을 지나 안산 도심으로 접어든다. '안산역' 정류소에 내려 길을 건너면 '한국 속의 아시아'라 불리는 원곡동 다문화거리다. 주변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살아 형성된 거리로 중앙대로변에서 보면 건물에 영어와 중국어 간판, 아시아 국가의 국기들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다문화거리로 들어서면 길을 가는 사람 3명 중 2명은 외국인이다. 특히 휴일이면 전국 각지의 외국인들이 음식 재료와 생활필수품을 사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어 외국인 중심의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찹쌀로 만든 중국식 순대부터 태국 팟타이, 베트남 쌀국수, 인도 탄두리 치킨 등 아시아 국가의 다양한 요리가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가격도 서울 이태원이나 동대문, 원남동보다 저렴해 마음 편하게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안산은 바다가 펼쳐지는 수려한 경관에 바지락 칼국수와 아시아 음식 등 먹거리도 풍부해 최고의 수도권 여행지로서 손색이 없다.

<버스 운행 정보>

▷첫차와 막차 : 05:40, 22:00

▷배차 간격 : 20~30분

▷요금(카드) : 일반 1천200원(1천100원), 청소년 1천 원(880원), 어린이 600원(550원), 안산역에서 탄도항까지는 일반 1천700원(1천600원), 청소년 1천200원(1천100원), 어린이 850원(800원)

▷문의 : 태화상운 031-494-9126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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