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 '1억임금' 해명은 '안달', '변호인' 천만돌파는 '외면'
[캡처에세이] KBS의 침묵은 보수층 눈치보기…천만흥행 돌풍원인, 현 박근혜 정부의 문제 등 애써 외면
[미디어오늘 민동기 기자]
"영화 '변호인'이 역대 10번째로 관객 1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상식과 정의를 갈망하는 시대정신에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대한민국 헌법을 소리높여 외치는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습니다." (2014년 1월19일 SBS < 8뉴스 > )"돈벌이에 바빴던 속물 변호사가 인권 변호사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변호인이 개봉 33일 만에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국영화로는 아홉번째이고 외화 아바타를 합치면 열번째 1000만 영화입니다." (2014년 1월19일 MBC < 뉴스데스크 > )"영화 '변호인'이 오늘(19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우리 영화로는 9번째, 역대 최다인 '아바타' 등 외화를 합쳐도 10번째인데요. 변호인의 어떤 매력이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았을까요?" (2014년 1월19일 JTBC < 주말뉴스9 > )
직원 '고임금 논란' 해명 리포트는 2개나 내보내면서 … 공영방송 KBS의 '한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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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19일 JTBC < 주말뉴스9 > 화면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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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변호인 > 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한국영화 사상 아홉 번째로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 괴물 > (13,019,740명), < 도둑들 > (13,030,227명), < 7번방의 선물 > (12,807,677명), < 광해, 왕이 된 남자 > (12,319,542명), < 왕의 남자 > (12,302,831명), < 태극기 휘날리며 > (11,756,735명), < 해운대 > (11,390,000명), < 실미도 > (11,081,000명)에 이은 아홉 번째 천만 돌파 영화다.
특히 < 변호인 > 은 정식 개봉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기록'은 개봉 38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 아바타 > 와 영화 < 광해, 왕이 된 남자 > 보다 6일 빠른 속도다. 다른 것을 논외로 하더라도 이 기록 자체만으로도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영화 < 변호인 > 배급사 NEW는 "역대 최고의 스코어를 기록한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보다 빠른 속도로 '변호인'이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면서 "현재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천만 돌파 이벤트를 벌일 정도로 호응이 뜨겁고, 설 연휴 가족 관객들의 관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한국영화의 새로운 기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실 영화 < 변호인 > 의 천만 관객 돌파는 의미 하는 바가 적지 않다. < 괴물 > 이나 < 태극기 휘날리며 > < 실미도 > 와 같은 스펙터클도 없고, < 도둑들 > 과 같은 흥행 요소도 거의 없으며 < 7번방의 선물 > 처럼 부성애를 자극하는 요인도 없다. 어떻게 보면 매우 '정치적인 영화'일 수도 있는 < 변호인 > 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영화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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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18일 KBS < 뉴스9 > 화면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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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화 < 변호인 > 의 천만 관객 돌파 소식은 공영방송 KBS 메인뉴스에는 없다. 1월18일 < 뉴스9 > 에서 'KBS직원 고임금 논란이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리포트를 2개나 연이어 보도한 KBS는 영화 < 변호인 > 의 천만 관객 돌파 소식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사실관계를 전하는 리포트가 없으니 흥행 원인과 의미 등에 대한 리포트도 물론 없다.
MBC와 MBN도 보도 … 공영방송 KBS의 전파가 'KBS 직원'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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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19일 MBC < 뉴스데스크 > 화면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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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다시피 영화 < 변호인 > 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변호사 시절'을 소재로 삼아 만든 영화다. MBC < 뉴스데스크 > 가 지적한 것처럼 "실화에만 매달리지 않고 허구와 실제를 뒤섞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여기에 "죄 없이 핍박당하는 약자, 힘 가진 자의 횡포, 현실에 서서히 눈을 떠가는 주인공. 관객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었던 요소들이 많았던 것이 영화의 성공비결로 분석"(MBC)되고 있다.
JTBC와 SBS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평범한 주인공이 인권 변호사로 변모하는 휴먼 스토리가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고, 답답한 시대 상황이 공감대의 폭을 넓혔다"(JTBC)는 것이다. SBS는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시대의 공감대를 정확히 짚었다"고 흥행 배경을 분석했다.
10·20대 위주가 아니라 30·40·50대까지 넓어진 관객층도 1000만 돌파의 주요 동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다각도 짚어야 할 점이 많은 영화 < 변호인 > 이지만 공영방송 KBS와 종편인 채널A '메인뉴스'에선 '천만 관객' 돌파 영화 < 변호인 > 을 다루지 않고 있다. < TV조선 > 의 메인뉴스 격인 < TV조선 판 > 의 경우 주말에 뉴스를 방송하지 않지만 오늘자(20일) 조선일보를 보면 영화 < 변호인 > 천만 관객 돌파에 흠집을 내기 위한 지면 구성이 유독 돋보인다.
사실 < 변호인 > 은 SBS가 19일 < 8뉴스 > 에서 지적한 것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과 1981년 부림사건을 토대로 했다는 이유로 일부 보수층이 인터넷 평점을 깎는" 소동이 벌어졌고 "일부에서는 대량 예매를 한 뒤 고의로 취소한다는 소문까지 있었지만, 흥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일각에서 KBS의 영화 < 변호인 > 천만 돌파 침묵을 보수층을 의식한 '눈치보기'라고 비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영방송의 전파를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뉴스를 만드는 데 이용하면서 정작 다수의 국민이 관람한 영화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물론 영화의 흥행원인과 돌풍 배경을 짚지 않는다. 수신료 인상에 비판적인 여론이 비등하고 공영방송 KBS 역할에 회의적인 시각이 퍼지고 있는 이유다.
"답답한 현재의 시대적 상황이 천만 관객 돌파의 주된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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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18일 MBN < 8뉴스 > 화면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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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변호인 > 의 흥행 돌풍을 메인뉴스에서 보도조차 하지 않는 KBS도 문제지만 사실 '흥행원인'을 분석한 다른 언론들의 보도태도에도 문제는 있다.
영화를 둘러싼, '천만 시민들'이 왜 < 변호인 > 에 공감하는 지가 구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MBN은 < 변호인 > 을 둘러싼 '시대·사회·정치적 배경'을 걷어내고 오로지 통계로만 분석하는 독특한 기법(?)을 보이기도 했다.
"2003년과 2004년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20대와 30대가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들은 40대 이상의 눈길을 잡은 작품들입니다. 부모 세대와 달리 어린 시절부터 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누렸던 60·70년대생들이 중년이 되면서 중장년층의 문화 소비 유형을 바꾼 겁니다." (2014년 1월18일 MBN < 8뉴스 > )
사실 영화 < 변호인 > 의 흥행 돌풍에는 영화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이 밑바탕이 됐지만 "답답한 시대적 상황"도 큰 몫을 했다. 그 '답답한 시대적 상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 그리고 "죄 없이 핍박당하는 약자, 힘 가진 자의 횡포, 현실에 서서히 눈을 떠가는 주인공"에 관객들이 왜 뜨거운 호응을 보냈는지에 대한 분석하는 게 사실 언론의 역할이다.
그런데 그 핵심적인 '역할'을 언론은 특히 방송뉴스는 하지 않는다. "답답한 시대 상황"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시대의 공감대를 정확히 짚었다"는 다소 두루뭉술한 표현을 사용하며 흥행 원인을 분석했다. 영화 < 변호인 > 흥행 돌풍을 분석하면서 '박근혜 정부'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 것도 어찌 보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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