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중력거스르는 '역고드름'

2014. 1. 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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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드름은 일반적으로 겨울철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처마 밑으로 길게 줄지어 생기는데요.

진안 마이산 탑사에는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기이한 역고드름이 생겨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이산 중턱에 태풍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80여 개의 기이한 돌탑이 세워진 탑사.

탑사에는 겨울만 되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고드름이 만들어져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합니다.

바로 역고드름입니다.

[인터뷰:정기동,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새해 맑은 공기와 기운을 올리고자 마이산에 왔는데, 이 역고드름을 보니까 너무너무 기분 좋고 올해는 운이 좋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탑사를 찾은 사람들이 새해 소망을 담은 정화수 잔 100여 개를 올려놓았는데, 날씨가 추워지자 이 정화수 잔에서 10∼35cm가량의 역고드름이 생긴 것입니다.

35cm까지 위로 솟는 역고드름을 보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말에 해마다 1월이면 역고드름을 보기 위해 이곳 마이산 탑사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역고드름은 경기도 연천과 충북 제천에서도 발견되는데, 동굴 천정에서 물이 떨어져 얼어 위로 솟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마이산 역고드름의 원리는 다릅니다.

잔에 담아놓은 물이 얼면, 상대적으로 덜 얼어붙은 표면으로 물이 밀려 나와 고드름이 생기는 것으로 사람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해 스님, 마이산 탑사 교무국장]"자갈들 밑에서 밀어 올리는 기운과 지형상 바람이 회오리치면서 하늘로 올라가는 기류가 형성되는 등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하고 또 물을 따라놓은 사람의 정성이 더 커야 (역고드름이) 더 잘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역고드름의 원리를 추정할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마이산에서만 하늘을 향해 길게 솟는 역고드름이 생기는 이유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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