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강남 재건축.."집 살때 됐나" 문의 쇄도
◆ 훈풍부는 부동산 ◆
# 1. 경기도 일산에서 파주출판단지로 출근하는 맞벌이 부부 유 모씨(34). 한강이 보이는 곳에 내 집 마련이 꿈인 결혼 6년차 유씨는 최근 내년 초 입주 예정인 마포 용강3구역 대림e편한세상 전용 84㎡를 매입하려고 계약금을 들고 나섰다가 허탕을 쳤다. 아파트 집주인이 갑자기 매물을 거둬들인 것. 유씨는 "남편 직장이 용산 쪽이어서 마포 인근에 짓는 새 아파트를 사려고 계속 발품을 팔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다"며 "벌써 분양가 대비 1억원씩 프리미엄이 붙은 곳이 있는데도 집주인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물건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 2.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3단지 전용 35㎡를 갖고 있는 김 모씨(48)는 요즘 중개업소 전화를 자주 받는다. 매수자가 있는데 팔 생각이 있느냐는 문의다. 한때 지연된 재건축 사업 때문에 500만~1000만원 정도 낮춰서 팔아버릴까 생각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주변 집주인들도 집값이 더 오를 것 같다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김씨는 중개업소에 좀 더 지켜볼 테니 매매를 보류해달라고 말했다.
서울ㆍ수도권 주택시장에 봄이 오고 있다. 1월은 겨울 비수기이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용적률 완화 등 주택시장 숙원이었던 규제들이 대거 풀리면서 강남지역은 재건축단지 위주로 투자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강북과 수도권 외곽도 공유형 모기지 확대 호재를 업고 전세금이 치솟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을 살 타이밍이 맞는지 궁금해하는 실수요자들이 나타나는 등 거래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이다.
주택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 재건축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강남 재건축사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건축시장이 침체된 지 6년 만에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개포주공단지는 시영과 주공2ㆍ3단지가 사업시행인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해 조합을 꾸린 잠실주공5단지는 올해 건축ㆍ교통 통합심의를 거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올해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가락시영도 막바지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남겨둔 상태다.
이처럼 과거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사업들이 급물살을 타면서 중개업소엔 연초부터 시세를 문의하거나 투자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져 급매물이 속속 팔려나가고 가격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은마(銀馬)아파트가 '금마(金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지자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락동 H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거의 팔린 데다 집주인들도 요새 중개업소로부터 '얼마에 팔겠느냐'는 전화를 많이 받다 보니 호가가 500만~1000만원씩 올랐다"며 "조만간 실거래 가격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줄곧 하락세를 보인 재건축 아파트 값은 올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락동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가락시영 1차 전용 40㎡ 매매가는 작년 말 4억8000만~5억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5억500만~5억1500만원으로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도 작년 말 11억8000만~12억원이었지만 현재 호가가 1000만~2000만원가량 올랐다.
장현창 삼성증권 SNI지원팀 차장은 "강남 재건축 관련 규제가 사실상 '무장해제'됐고 가격이 최고점 대비 많이 빠진 상태여서 사업 속도가 빠른 곳을 중심으로 시세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ㆍ도봉ㆍ강북ㆍ성북구 등 강북권 아파트 시장에선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그랑빌 아파트의 경우 지난 9일 전용 85㎡가 3억8000만원, 10일 전용 60㎡가 2억9000만원 선에 계약됐다. 전세로 살던 임대 수요자들이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금에 1억원 안팎을 더해 사들였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말이다.
경기도 파주, 청라, 김포 등 수도권 외곽도 지난해 1월보다는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근우 기자 / 임영신 기자 / 백상경 기자 /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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