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꿈틀'>이사철 코앞인데.. 전셋값 72주째 올라
"전세 물건이 없어서 중개를 못합니다."
한겨울 전세 비수기임에도 전국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예년과 달리 전셋값이 1월부터 상승함에 따라 2∼3월 이사철 전세대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6일 기준)은 지난해 말 대비 0.17% 오르면서 7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주에 견줘 0.22% 올랐고, 지방은 0.12%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제주(0.8%), 충남(0.3%), 대전(0.29%), 서울(0.22%) 등이 평균 이상으로 올랐다. 서울의 전셋값은 3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부동산R-easy 조사에서도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주대비 0.15%나 상승했다. 수도권(0.19%)이 전주에 이어 상승했고, 5개 광역시(0.07%)와 기타 지방(0.12%) 역시 올랐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공인중개업소 김모(52) 대표는 "전세 물건이 없자 반전세라도 얻겠다는 수요자가 많지만 너무 비싼 상황"이라며 "인근 현대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 반전세 물건이 보증금만 3억5000만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세와 반전셋값이 높자 아예 월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월세는 2013년 1년 동안 3만4247건으로 전년대비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2월부터 시작되는 봄 이사철에 전셋값 오름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월부터 전세 물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사철에 전세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3단지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설(31일) 연휴 이후 새 학기 이사 수요자들이 전세 물건을 찾으면서 전셋값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월세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민간 임대시장 활성화를 뼈대로 한 '전월세시장 구조 개선 대책'을 이르면 2월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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