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 유독 한국서만 '콧대' 왜?

최준영기자 2014. 1. 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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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도 줄줄이 가격 인상

'수입 화장품 브랜드, 한국시장에서만 유독 콧대 세우나.'

주요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이 환율 하락에도 불구, 연초부터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려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취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이들 브랜드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업체들은 한국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보단 가격인상으로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고가 브랜드인 베르사체는 지난 5일부터 면세점에서 주요 제품 가격을 6% 가량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90㎖)'향수는 기존 85달러(9만355원)에서 88달러로 약 3.5% 가량 가격이 올랐다.

에스티로더도 지난 1일부터 브랜드 전체적으로 약 3% 가량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일명 '갈색병 화장품'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어드밴드스 나이트 리페어(100㎖)'의 경우 177달러에서 184달러로 약 4% 가량 가격이 올랐다. 아라미스의 '워터로션(200㎖)', 클리니크의 '클라리파잉 모이스처 로션(400㎖)' 등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제품들도 각 3%, 6% 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아라미스 관계자는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면세점 제품에 대한 기준 환율에 변동이 생겨 본사 차원에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에도 역으로 제품 가격을 올린 이유에 대해 묻자 "본사 방침"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른 브랜드 관계자들은 재료비 및 운송비 상승, 수입과정에서의 추가비용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소비자단체 등에선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이 가격이 비싸도 꾸준히 제품을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12월 전국주부교실중앙회의 가격비교조사 결과, 유명 수입브랜드의 기능성 화장품의 한국 가격이 실질적으로 일본, 미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보다 30∼40% 정도 더 비싼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인기모델 등을 동원한 광고·마케팅 비용을 고스란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데다 독점 수입구조로 인해 가격이 인하될 여력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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