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값은 보합, 전셋값은 상승 지속"
올해 부동산시장은 지난해보다 나아지겠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더라도 그 정도가 미미해 집주인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분양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위례와 동탄신도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전세시장은 올해도 상승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아파트값 보합에 머물 듯
8일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상승폭 또한 미미할 것이란 견해를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실물경기 회복과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수요 전환을 고려할 때 보합세, 일부 지역에서 강보합세 정도로 예상된다"며 "더욱이 베이비부머의 은퇴 등 인구구조의 고령화, 잠재성장률 하락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저성장 체제로 접어든 점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에 대해 박 위원은 "그동안 시장심리를 위축시켰던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됐다는 점에서 심리 회복에 일부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지금도 양도세 중과가 유예돼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론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경기회복이 빠르지 않고 부동산 구매 욕구가 줄어들어 서울 등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소폭 상승하겠지만 지방은 하락하면서 전국적으로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분양시장은 수도권 동남부와 세종시, 대구 등은 강세가 예상되지만 그 밖의 지역은 공급과잉으로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리서치 자문팀장은 "저평가되어 있는 지역이나,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은 가격 상승이 일어나겠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피알 이영호 팀장은 "취득세 영구 인하와 리모델딩 수직증축, 생애최초 금리 1%대 유지,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등은 주택 구매자에게 유인책이 된다"며 상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부동산써브 조은상 부동산리서치팀장은 "경기 침체로 투자심리가 꺾여 가격이 3% 정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었다.
지난해 새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였던 위례신도시와 동탄신도시, 세종특별시 지역은 올해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아파트 거래는 소강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전셋값은 올해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세종시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수요자들이 분양 설명을 듣는 모습.세계일보 자료사진 |
◆전셋값 상승 올해도 지속된다
전셋값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르겠지만 상승은 제한적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짝수 해 전세가격 상승 속설과 달리 올해는 아파트 입주 증가와 누적된 전세가격 앙등 피로감으로 상승세는 전년에 비해 둔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영호 팀장도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 동안 서울 전셋값이 평균 10.2%, 수도권 10.5%, 전국 10.9% 상승했기 때문에 올해 상승폭은 크지 않겠지만 상승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상 팀장은 "올해 입주물량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보금자리 물량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하다"며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서 물량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올해도 전셋값이 5% 정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팀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3∼5%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설 수 있어 전세시장이 안정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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