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장애인 꽃배달 사업장 살렸다

2014. 1. 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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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300여명 '원테이블 원플라워' 후원장애인 일자리 창출 기여 사무실 생동감 있게 변화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매월 만원의 '원테이블 원플라워' 후원을 통해 위기에 처한 장애인 사업장을 살리고 꽃향기 가득한 근무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원테이블 원플라워는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의 꽃밭사업단에서 2006년 '세상의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꽃이 사람'이라는 모토 아래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아이템으로 지적장애인들이 직접 꽃과 화초를 키워 화분은 한 달에 두 번 화병은 일주일에 한 번 후원자들에게 전달한다.

후원금은 근로장애인들의 임금으로 사용되어 후원자와 장애인이 함께 행복해지는 사업이다.

2011년 천안 장애인 좌식배구대회 봉사활동 중 처음으로 원테이블 원플라워를 알게 된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봉사자들을 중심으로 그때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사무실 책상을 화사하게 장식한 꽃화분들은 자연스레 많은 임직원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처음에는 30여명이던 후원도 이듬 해에는 100여명까지 늘어났다.

직원들의 후원이 늘어났음에도 2013년에는 다른 기관이나 회사 등 기존 후원처의 감소와 수익 확보의 문제로 꽃밭사업단이 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되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은 사랑나눔의 실천을 위해 원테이블 원플라워 사업의 취지를 직원들에게 설명했고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300여명의 임직원들이 후원을 약속해 꽃밭사업단이 활기를 찾게 됐다.

처음 2명이 담당하던 꽃배달 직원도 8명으로 늘어났으며 근로장애인들의 월급봉투도 두꺼워지게 됐다.

꽃밭사업단 심명석 단장은 "예전에는 집과 작업장만 오가다 보니 외부 사람들을 대할 기회가 적어서 단원들이 위축된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삼성에 꽃 배달을 시작한 뒤로는 따뜻하게 맞아주는 직원들의 배려로 표정이 한결 밝아지고 모든 행동이 진취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황승주 사원은 "책상 위 꽃과 화초로 사무실이 생동감있고 상쾌한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꽃을 배달하시는 장애인들을 보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존경심도 느끼게 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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