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0년만의 기록적 한파..16명 사망

이수지 2014. 1. 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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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최소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 동북부의 한파가 5일(현지시간) 중서부까지 확산하면서 도로에 내린 눈이 강풍에 얼어붙어 교통이 마비됐다.

이번 한파를 몰고 온 극소용돌이로 미국 대부분 지역에 -18℃까지 떨어지는 기록적 한파가 계속될 전망이다. 두껍고 차가운 공기가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극소용돌이가 오는 7일까지 미 대륙 절반 이상을 뒤덮을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몬태나주(州)부터 앨라배마주까지 한파경보가 확대됐다. 노스다코타주 파고는 -31℃, 미네소타주 인터내셔널폴스는 -35℃, 인디애나폴리스와 시카고는 -2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중서부 일부 지역에 최대 30㎝ 이상의 눈이 더 내려 현지 주민들은 밤새 기온이 더 떨어지기 전 집 앞의 눈을 치우고 식료품을 비축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식료품점에서는 이날 한파 예보에 이미 비상식량이 다 팔려나갔다. 현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사 아라는 "빵이 다 팔려나간 것이 제일 큰 문제"라며 "우유, 칩, 닭 날개, 고기까지 다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미 기상청의 기상학자 에드 페눌롱은 밤새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12.5~17.5㎝의 눈이 더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켄터키주에 2.5~7.5㎝의 강설량을 기록하는 등 서부에서도 몇 ㎝의 눈이 더 내렸다고 전했다.

페눌롱은 이날 시카고 기온이 오후 5시까지도 -15℃에 머물 것이며 밤새 기온이 -26℃까지 급격하게 떨어져 최저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앞서 미 기상청은 미네소타주 북부와 노스다코타주 그랜드포크스도 -29℃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내 많은 지역에 20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 한파에 ​​의학 전문가들은 기온이 0℃에서 -26~-34.4℃로 급격히 떨어질 때 동상에 걸리거나 저체온증이 올 수 있어 외출할 때 옷을 여러 겹 입고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교통 혼란은 이날 오전부터 시작됐다. 뉴욕시에서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케네디 국제공항에 착륙한 후 눈이 쌓인 활주로에서 미끄러졌다. 부상자는 없었으나 얼음에 노면이 미끄러운 활주로 때문에 공항 운영이 2시간 임시 중단됐다.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과 미드웨이 공항에서는 이날 1200편이 결항됐다고 항공 관계자가 밝혔다. 보스턴의 로건 국제공항, 테네시의 멤피스 내슈빌 국제공항에서도 결항이 속출했다.

중서부 지역 도로들이 특히 더 위험했다. 인디애나주 현지 경찰은 서부에 있는 70번 주간 고속도로가 눈에 뒤덮였다고 전했고 미주리주 현지 경찰도 너무 추워 도로에 소금을 뿌려도 소용이 없다고 경고했다.

마리아 엘리엇 미주리주 주정부 교통부 대변인은 "도로가 더는 안전하지 않으면 제설작업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주 전역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위스콘신주, 일리노이주, 인디애나주 일부 도시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 혹한에도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의 램보필드 실외 스타디움에서는 미국프로풋볼(NFL) 경기가 5일 오후 예정대로 열렸다. -19℃의 날씨에 홈팀 그린베이 패커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이 경기가 이날 오후 시작됐다. 의사들은 이날 관중에게 옷을 3겹 이상 걸치고 술보다 따뜻한 물을 마시라고 권고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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