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소설-은희' 용서와 화해 그리며 종영

이우인 2014. 1. 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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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지난 6월 말 첫 방송을 시작으로 140회의 긴 레이스를 달려온 KBS2 'TV소설-은희'(이상민 안홍란 극본, 한철경 연출)가 오늘(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사 아침극을 평정하며 시청률 1위를 유지해온 '은희'는 차석구(박찬환)의 악행들이 밝혀지고 주인공 김은희(경수진)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오늘 방송된 '은희' 마지막 회에서는 악행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정신이 이상해진 석구를 용서하는 은희와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말미에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석구가 병문안 온 가족 앞에서 춤사위를 벌이며 슬프고도 애틋한 모습을 연출해 시청자들의 가슴도 덩달아 먹먹하게 했다.

시청자들은 마지막회를 보며 "권선징악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쾌했다" "그래도 '용서'라는 카드를 꺼낸 은희네나, 자신의 죄의 무게에 결국은 짓눌린 석구나 모두 짠했다" "차석구의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가 좋았다" "은희 역 경수진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등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아침 시간대에서 시대극인 'TV소설'의 선전은 그 의미가 보다 특별하다. 2011년 '복희 누나'를 시작으로 다시 부활했던 KBS TV소설이 네 번째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종영을 앞둔 '은희'에 대한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신예 경수진의 감각적 발탁으로 값진 성장을 지켜볼 수 있었던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미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상어', 영화 '남자사용 설명서'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차세대 기대주로 지목됐던 그녀지만 이번 드라마의 타이틀롤을 맡으며 차분하고 단아하지만 강단있고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여인으로 탈바꿈하며 또 한뼘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40부작의 긴 레이스 동안 성실하게 작품에 임한 데다, 타이틀롤 '은희'를 훌륭히 소화한 까닭에 지난 '2013 KBS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여기에 완벽한 악인도 완벽한 선인도 없음을 보여주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돌팔매도 많은 걱정도 이끌어냈던 '은희'의 갈등의 핵심, 석구 역의 박찬환의 열연도 그 잔상이 오래 남을 듯 하다. 그동안 점잖고 신사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왔던 박찬환의 혼신의 연기가 없었다면, 은희의 용서도 무채색으로 빛을 발했을 것. 시대가 낳은 비극에 최대 피해자이기도 했지만 한 가족의 일생에 최대 가해자이기도 했던 미워할 수 없는 악인의 말로를 끝까지 진정성있게 그려내며 제작진으로부터 높은 찬사를 받았다.

'은희' 후속으로 방송되는 '순금의 땅'(이선희 극본, 신현수 연출)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이산가족의 아픔과 애끓는 가족애를 바탕으로 강 건너 북녘 땅이 보이는 어느 거친 땅에 인삼 씨를 뿌리고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내기까지의 눈물과 해학을 담아낼 작품으로 다음주 월요일(6일)부터 첫 방송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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