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북항대교 연결로 공사 지연 'MRG 폭탄' 우려
북항대교와 동시개통 불발 시 최악의 경우 1일 2천만원 부담
부산시, 북항대교 무상 시운전 기간 확대 등 대책 마련 부심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지난달 19일 고가 상부구조물 붕괴사고로 중단된 부산 남항대교·북항대교 연결도로(부산 영도구 청학동∼영선동 2.44㎞) 공사의 조속한 공사 재개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북항대교(부산 영도구 청학동∼남구 감만동 3.3㎞)가 오는 4월 11일 개통 예정인 가운데 영도 쪽 접속도로인 남·북항대교 연결도로공사 지연으로 북항대교의 통행량이 부족하면 부산시가 막대한 MRG(최소운영수입보장) 부담을 떠안게 된다.
3일 부산시와 북항대교 민간사업자인 북항 아이브릿지 등에 따르면 '북항대교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에 북항대교 개통 시 추정 통행료 수입의 80%(연간 95억원 추정)를 부산시가 보장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남항대교와 북항대교를 잇는 영도 연결도로 개통을 북항대교 개통 시기에 맞추고자 공사를 서둘러왔다.
연결도로는 고가도로 건설방식 대신 지하차도 건설방식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공사장 점거 등 민원 때문에 애초 착공 예정일인 2010년 12월 31일을 1년 6개월가량 넘겼다.
부산시는 그동안 공기 만회를 위해 밤샘작업까지 강행했지만 지난달 19일 연결도로 고가 상부구조물 붕괴사고로 동시개통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9일 사고 발생 직후 사고 현장에 대해 이달 10일까지 공사 중지를 명령해 놓은 상태이며, 경찰의 사고원인 조사도 최소 2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현재 북항대교는 95%의 공정으로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남·북항대교 연결도로의 공정은 65%이며 연결도로의 공사 중단으로 두 시설물의 공정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영도 연결도로뿐만 아니라 반대편 부산 남구 감만동 쪽 북항대교 접속로 공사도 지연되고 있어 오는 4월 개통 후 통행량이 실시 협약상 추정 통행량(1일 4만9천838대)에 많이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행량 부족으로 북항대교 통행료 수입이 추정액의 80% 미만이면 부족분을 부산시가 시민 세금으로 민간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현재 부산시와 북항아이브릿지가 통행요금(물가상승률 감안 승용차 기준 1천300원 추정) 산정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부산시는 통행량이 추정 통행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최악의 경우 MRG 부담이 하루 2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고용노동부와 경찰에 조속한 안전진단과 사고원인 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민간사업자인 북항아이브릿지와 준공 후 무상 시험 운전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북항대교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에는 준공 후 6개월 동안 무상 시범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다.
북항아이브릿지 측은 최대한 부산시의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준공 후 교량 운영비용, 투자비 이자 부담 문제도 있고 무상 시험 운전 확대를 위한 재무적 투자자 동의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시의 희망대로 무상 시험 운전 기간을 수개월 가량 무한정 늘리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공사지연으로 시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조속한 공사 재개는 물론 원활히 이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부산시와 민자사업자, 관련기관, 주민이 합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붕괴사고 원인을 거푸집 철골구조물 지지대 부실, 콘크리트 타설 작업 부주의, 펌프카에 의한 외부 충격 등으로 압축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s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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