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재테크] 집값 바닥 찍고 상승..강남·위례 투자가치 최고
"지난 연말로 양도세 면제 혜택 등이 종료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겠지만 올 하반기로 가면서 취득세 영구 인하ㆍ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집값 반등 가능성이 높다." 매일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가 올 하반기 집값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10명 가운데 6명은 올 상반기에 부동산 시장이 잠시 주춤하더라도 하반기에는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아예 상반기부터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도 2명이 내놨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꼽은 사람은 1명도 없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난해 말로 각종 세제 혜택이 끝나며 시들해진 수요자들의 심리가 1월 비수기 분위기와 맞물려 새해 초반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양도세 중과 폐지와 저금리 공유형 모기지 1만5000가구 등 정책이 연달아 효과를 발휘하면서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에는 바닥을 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는 단연 서울 강남권과 위례신도시가 꼽혔다. 2개 복수 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강남권과 위례신도시가 각각 8명과 7명의 선택을 받아 1표를 받은 과천과 분당ㆍ판교, 0표인 강북 일산 동탄 송도 등 여타 지역을 압도했다.
강남의 경우 지난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등 굵직한 재건축 사업의 일반분양이 수십 대 1의 경쟁률로 연달아 마감에 성공하며 상승 분위기를 탔다는 평가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재건축 일반분양이 경쟁률까지 붙어가며 활기를 띠는 상황이라 주변 단지 집값도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면제 혜택이 올해로 끝나기 때문에 연내 관리처분 절차를 마치려는 단지가 많아 알짜 일반분양이 이어지며 강남 재건축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위례신도시 역시 올해도 '블루칩' 상품으로 여겨진다. 서울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로 불리는 양질의 택지지구로 희소성과 입지적 가치를 동시에 갖췄다. 이미 지난해 분양된 단지들의 분양권이 3000만~4000만원, 많게는 1억원가량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있는 상황이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위례의 경우 서울 강남에 가까운 입지적 장점으로 이미 지역 자체의 가치는 검증된 편"이라며 "특히 다른 재건축 상품 등과 달리 일반인들도 비교적 입지나 상품을 두루 살펴보면서 편차가 크지 않은 상품 중 자신에게 맞는 물건을 선택할 수 있어 좋다"고 분석했다.
향후 투자가치가 큰 부동산 상품을 묻는 질문에는 4명이 재건축 아파트를 지목했다. 이어 상가와 오피스는 각각 2명, 일반 아파트는 1명이 유망하다고 응답했다. 최근 집값 하락세 속에 가장 저평가된 아파트를 꼽는 질문에도 역시 6명이 선택한 '강남권 재건축'이 대세였다.
지난해에는 전국 지가 상승률 1위를 유지한 세종시 등을 중심으로 지방 분양시장 분위기가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올해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란 응답이 50%, 약보합세가 30%, 약세 20% 순이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그간 강세가 이어졌던 지방 시장도 지난해 들어선 상승률이 둔화됐다"며 "대구 경북 등은 올해 상반기까지 강세를 이어가겠지만 최근 입주 물량 증가로 미분양이 늘어난 부산 등은 하락세를 띠며 지방 시장이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각종 부동산 대책을 쏟아낸 박근혜정부의 올해 부동산 정책은 소극적 부양 선에 그칠 것이란 답변이 전체 70%를 차지했다. 이미 발표한 대책도 실수요자들의 거래 활성화에 초점을 둬 적극적인 부양책과는 거리가 멀고, 추가로 나올 획기적인 대책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 이유였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적극적인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백상경 기자 / 이승윤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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