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가 보여준 연기대상의 품격(KBS연기대상)

그녀의 연기대상이 부당하다고 말할 이가 있을까? 이변없이 김혜수가 2013 KBS 연기대상 주인공이 됐다.
배우 김혜수는 12월31일 오후 8시30분부터 KBS 2TV를 통해 생방송된 2013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김혜수는 2003년 '장희빈'으로 대상을 받은지 딱 10년 만에 KBS 연기대상을 탈환했다. 또 1996년 '짝'으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는 김혜수는 개인 이력상 세 번째로 브라운관에서 연기대상을 품에 안게됐다.
김혜수의 연기대상을 가능케 한 건 그와 '직장이 신'과의 만남이었다. 김혜수는 지난 5월 인기리에 종영한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주인공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으로 분해 명불허전 연기력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당시 그는 '미스김 신드롬'을 확산시킨 것은 물론, '합니다만'으로 끝나는 미스김의 독특한 말투인 '다만체'를 유행시키며 연일 화제가 돼 강력한 대상 후보로 손꼽혔다.
유력한 대상 후보 김혜수는 이날 등장부터 심상치않았다. 시상식이 열릴 때마다 파격적인 드레스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던 그는 자신이 맡았던 역할인 '미스김'을 연상케 하는 망토 패션으로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물론,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우아하거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었던 역대 여자 대상 수상자와는 확연히 다른 그의 보이시한 시상식 패션은 이제 KBS 연기대상의 전설이 될 전망이다.
'직장의 신'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춘 오지호가 선배인 김혜수의 성실함을 언급하면서 배우로서 그의 가치를 입증하기도. 오지호는 "후배가 먼저 와야되는게 관례지만 선배가 늘 먼저 오셔서 부담스러웠다"고 촬영장에서 김혜수의 모습을 증언하기도 했다.
이날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대상을 수상한 뒤 "'직장의 신'이란 드라마는 오랜만에 선택한 드라마기도 하지만 대본 첫회 초반을 보고 어떻게 보면 무모할 수도 있는데 용기를 냈던 작품이었다"고 말문을 연 김혜수는 "그만큼 신선하고 특별한 작품을 만나게 해준 분들이 있다. 언제나 느끼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협업이라는 걸 또 느꼈다"며 "감사할 분은 개인적으로 깊게 감사드리겠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혜수는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든 것도 행운이었고 앞으로 건강하게 주위를 환기시킬 수 있는 드라마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스태프나 소속사 식구들, 미용실 원장 등의 나열 없이 소감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김혜수는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대상 수상을 예상했다는 솔직한 발언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대상 수상을 예상했냐"는 MC 신현준의 질문에 대상을 예상했다고 솔직하게 답한 뒤 "우리 드라마는 16회짜리 미니시리즈였기 때문에 시상식에서 제외돼도 상관없었다"고 당당하게 말한 것.
이같이 대상 후보로 오랜만에 KBS 연기대상을 찾은 관록의 배우 김혜수에게 세 번의 연기대상 경험과 28년 연기경력은 그의 품격을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날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는 '직장의 신' 김혜수를 필두로 '비밀' 지성 황정음, '굿 닥터' 주원 문채원 주상욱 등 올 한 해 KBS 드라마를 풍성하게 한 주조연 배우들이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2013 KBS 연기대상 캡쳐)
◇ 2013년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리스트
▲대상=김혜수(직장의 신)▲최우수상 여자=황정음(비밀)▲최우수상 남자=지성(비밀), 주원(굿닥터)▲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 여자=이미숙(최고다 이순신), 이태란(왕가네 식구들)▲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 남자=조정석(최고다 이순신), 조성하(왕가네 식구들)▲중편드라마 부문 우수상 여자=문채원(굿닥터)▲중편드라마 부문 우수상 남자=주상욱(굿닥터)▲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여자=윤아(총리와 나)▲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남자=오지호(직장의 신)▲일일극 부문 우수상 여자=이소연(루비반지)▲일일극 부문 우수상 남자=김석훈(루비반지)▲베스트커플상=조정석-아이유(최고다 이순신), 지성-황정음(비밀), 김혜수-오지호(직장의 신), 주원-문채원(굿닥터), 이범수-윤아(총리와 나)▲네티즌상=주원(굿닥터), 황정음(비밀)▲조연상 여자=이다희(비밀)▲조연상 남자=배수빈(비밀)▲신인상 여자=아이유(최고다 이순신), 경수진(상어)▲신인상 남자=정우(최고다 이순신), 한주완(왕가네 식구들)▲방송 3사 PD가 뽑은 연기자상=주원(굿닥터)▲인기상=지성(비밀), 문채원(굿닥터)▲작가상=문영남(왕가네 식구들)▲청소년연기상 여자=김유빈(천명)▲청소년연기상 남자=연준석(상어)▲연작 단막극상 여자=보아(연애를 기대해), 한예리(연우의 여름)▲연작 단막극상 남자=유오성(마귀/엄마의 섬), 최다니엘(연애를 기대해)
[뉴스엔 박아름 기자]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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