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록부, 학생 마음대로 작성?..왜곡 현상 심각

조윤미 기자 2013. 12. 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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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공부하는지를 평가해서 작성하는 게 바로 이 생활기록부죠.

당연히 교사가 작성해 하는 건데 요즘은 평가대상인 학생이나 학부모가 직접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조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고등학교 1학년 딸을 둔 한 학부모.

최근 딸이 직접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걸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봤더니 학교에서 학생 본인의 장단점, 행동특성, 종합의견 등을 직접 작성하게 했을 뿐 아니라 참고로 쓸 예시문까지 줬다는 것입니다.

◀INT▶ 고1 학부모

"단점은 배제하고 자꾸 장점만 적다보니까 자꾸 거짓말로 쓰게 되고, 없는 얘기도 쓰게 되고. 그런걸 만들기 위해서 사교육기관이나 다른 기관에 (고액을 주고 대필하기도 합니다)"

서울의 다른 학교에서는 일단 교사가 생활기록부를 작성한뒤 학생들에게 보여줘 내용에 서명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INT▶ 고등학교 교사

"지각이 너무 낮아서 다소 준법성이 결여됨이라고 쓰면 그 학생은 사인하기를 거부합니다. 어느 선생님이 학생의 앞길을 진짜로 막으려 (하겠습니까)"

이런 일들은 이미 상당수의 중고등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데...교사들은 입시에 반영되는 생활기록부의 비중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합니다.

◀INT▶ 박진훈/고려대부속고 교사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고유권한을 내려놔야 된다라는 그런 부작용도 있다는 겁니다. 행동특성 및 종합란을 학생들이 볼 수 없게 (할 필요도 있습니다)"

내년 대입부터 생활기록부 중심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4만 명 더 늘어나는 만큼 생활기록부 왜곡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조윤미입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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