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esome Note

파릇파릇한 새 계절의 향을 가득 담은 신선한 향수들.

1 Fig DIPTYQUE 34번가 생제르망의 새로운 향수인 로 드 34는 봄이 오는 느낌에서 영감을 받았다. 향을 직접 맡아보지 않아도 지금 이 시기에 딱 맞는 향이라고 할 수밖에. 특히 딥티크의 스테디셀러인 필로시코스를 아는 이들이라면 로 드 34를 짐작할 수 있을 거다. 필로시코스의 무화과 나뭇잎 향의 싱그러움과 부드러운 우디 향이 감각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여기에 신선한 시트러스 향을 가미해 기존 34번가 생제르망 오 드 투왈렛 향보다 한층 산뜻해졌다. 마치 봄과 같이. 로 드 34 50ml 14만5천원, 100ml 19만5천원 딥티크 제품.

2 Evernyl MONTBLANC 이 검고 우아한 병이 뿜는 향을 설명하자면, 산뜻한 베르가못과 부드러운 장미 향이 가득한 정원을 거닐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숲속에 다다랐을 때 문득 풍겨오는 습기 가득 머금은 이끼의 은은하고 깊은 내음 같다고 할까. 잔향으로 오래도록 배어 있는 이끼의 향은 매우 인상적이다. 중후하고 관능적이면서도, 절대 진부하거나 고리타분하지 않은 깊은 여운이 남는다. 레전드 30ml 5만7천원, 50ml 8만원, 100ml 11만7천원 몽블랑 제품.

4 Grape Fruit DIOR homme 맑고 투명한 사각 병처럼 청아하고 상쾌한 향을 전한다. 디올 옴므 코롱은 항상 특별한 플로럴 노트를 가미해 향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이번엔 그레이프 프루츠 플라워가 핵심 원료다. 베르가못의 톡 쏘는 상쾌함과 이탤리언 그레이프 프루츠 플라워의 신선한 향이 어우러지고, 화이트 머스크의 부드러운 잔향이 조화를 이룬다. 방금 세탁을 마치고 볕에 널어놓은 깨끗한 흰색 셔츠처럼 상쾌하고 따스한 느낌이다. 디올 옴므 코롱 75ml 9만9천원, 125ml 14만1천원 디올 옴므 제품.

5 Ginger JO MALONE 따스한 봄 햇살이 스며드는 창가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진저 비스킷을 상상해보라. 코끝을 자극하는 향긋함과 함께 너트메그, 시나몬 향을 가득 담은 부드러운 달콤함. 바로 그게 슈가 앤 스파이스 진저 비스킷의 향이다. 달큰한 비스킷 향에 생강의 알싸한 향을 더해 봄 햇살 같은 따뜻함이 전해진다고 할까. 여자라면 이런 향긋하고 포근한 내음을 풍기는 남자에게 폭 안기고픈 마음이 들 거다.슈가 앤 스파이스 진저 비스킷 30ml 8만원대 조 말론 제품.

5 Rose Mary ACQUA DI PARMA 가죽으로 감싸 쥔 병이 향수병이라고 하기엔 다소 생소하다. 특별해 보이기도 한다. 은은한 광이 흐르는 고급스러운 검은색 가죽이 단단하게 병을 감싸고 있는 콜로니아 에센자는 왠지 짙은 가죽 향을 풍길 것 같은 범상치 않은 품위를 지녔다. 남성의 턱시도에서 영감받은 잘 재단된 병의 묵직한 뚜껑을 열면 정교하게 표현된 시트러스 우디 계열의 로즈메리 향이 향긋하게 퍼진다. 겹겹이 쌓인 병에 오롯이 담겨 있기에 더욱 신선하게 느껴지는 싱그러운 허브 향이다. 콜로니아 에센자 30ml 20만8천원 아쿠아디 파르마 제품.

6 Freesia BVLGARI 이렇게 단단하고 근엄해 보이는 용기와 프리지어라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조합은 고대 로마 시대에서 영감을 받았다. 로마 시대의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고스란히 향으로 표현했다. 먼저 신선한 자몽 향과 향긋한 프리지어가 상쾌한 조화를 이루고, 잔향으론 부드러운 앰버가 섬세하게 퍼지며 따뜻한 카리스마를 완성한다. 강인한 모습 이면의 산뜻하고 따스한 느낌. 불가리 맨 익스트림에 담긴 남성상이다. 맨 익스트림 60ml 8만6천원, 100ml 11만4천원 불가리 제품.

photography 박원태 | Assistant 배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