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캐롤라인' 콘서트, 라이브의 황제가 전해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윤혜영 2013. 12. 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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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가수 이승철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공연으로 팬들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는 가수 이승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캐롤 라인(Carol Line)'이 열렸다.

'캐롤 라인'은 여름투어 '비치 보이스(Beach Voice)', 가을투어 '러브 레인(Love Rain)'에 이은 세번째 콘서트로 이승철의 저력을 입증하듯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Mnet '슈퍼스타K5'에 출연한 네이브로의 축하 오프닝으로 분위기를 달군 이번 공연은 3분부터 시작된 카운트다운 영상과 함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공연은 시작부터 볼거리가 가득했다. 여성 보컬들의 '홀리 나잇'에 맞춰 댄서들은 와이어를 타고 공중에서 날아다니며 화려한 연기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으며 리듬체조 선수들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반영한 세트 위에서 리본을 들고 환상적인 무대를 펼쳤다. 이후에도 댄서들은 공연 중간중간에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듯한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곧이어 공연의 주인공, 이승철이 빨간 재킷에 검은 가죽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라이브의 황제답게 분위기가 상반되는 곡을 바로 배치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순식간에 뒤바꾸며 관객들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능력을 보였다. 관객들은 차분히 박수를 치다가도 갑자기 일어나 뛰었다. 특히 5번 정도 옷을 갈아입는 열정을 보인 그는 벌써 40대 후반의 나이가 됐지만 믿기지 않는 샤우팅과 뜀박질을 선보였고 그럼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뽐내며 큰 환호를 받았다.

시작부터 '징글벨락'으로 고음을 뽐내며 록스피릿을 뿜어낸 그는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친 후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가까이 와 봐' '잊었니' '이 순간을 언제까지나' 등을 부르며 무대 곳곳을 돌아다녀 관객들의 흥을 돋우웠다.

이승철은 "올 6월 달에 '마이 러브(My Love)'가 대박이 나서 콘서트도 잘 치르고 올 한해는 수확이 많은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감사하다"라며 "요새는 한국에서 1등하면 외국에서도 다 1등하는 것 같다. '마이 러브'가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이튠즈와 K팝 빌보드 차트에서 1등을 했었다"라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원래 방송에 잘 출연하지 않는데 올 연말엔 시상식에 많이 초청 받아 각종 시상식으로 만나뵐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라면서 "아이돌이 아니기 때문에 투표나 그런 여러 힘을 바라진 않겠다. 새 앨범이 나와서 기쁘고 감개무량한 11집이 아닌가 싶다"라고 뿌듯한 심정을 고백했다.

계속해서 '마지막 콘서트' '긴 하루' '잠도 오지 않는 밤에'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긴 호흡을 과시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은 그는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DJ로 변신해 '징글벨' '오늘도 난' '방황' '훼리스나비다' 등을 부르며 공연장을 클럽으로 바꿔놓았다. 객석에 있던 사람들은 환호와 함께 손을 들고 춤을 추며 즐겼다.

한참 고조된 분위기 속에 이승철은 "대중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감인 것 같다. 너와 나의 이야기고 사랑이라는 이야기다"라고 말문을 열면서 "사랑에는 헤어짐이 있으니 이별의 소재가 들어간다. 사실 헤어진다는 주제도 중요하지만 헤어지는 시점도 중요하다. 오늘이냐, 한달 전이냐, 6개월 전이냐, 일년 전이냐에 따라 들려지는 메시지가 달라진다. 제가 쓴 가사 중에 드라마 '불새'에 주제가였던 '인연'이 '오늘' 헤어짐을 반영한 노래다"라면서 '불새'를 불렀다.

그리고 그는 "KBS ''제빵왕 김탁구'의 '그 사람'은 동대문에서 옷 장사하시는 일반인이 쓴 가사다. 노래 가사에 멋있는 미사여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촌스러운 가산데 이별한 지 일주일 정도 됐을 때 느낌이다"라며 '그 사람'을, "이별하고 한 달 정도 지나면 단념도 하는데 혹시나 하는 지금이라도 찾아오면 용서할 수 있다는 느낌들이 들 때가 이 곡이다"라면서 '오직 너뿐인 나를'를 열창했다.

또한 이승철은 "헤어진 지 6개월 지나면 만나는 사람한테 그 사람 욕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막판에 가서는 '사랑 참 어렵다'고 한다"라며 '사랑 참 어렵다'를, 이어 "이제는 '여자 안 만나' 그럴 때 제일 생각나는 게 뜬금없이 첫 사랑 같다"라며 '희야'까지 이별을 테마로 여러 곡을 1절씩 소개했다.

이승철의 공연엔 다양한 이벤트도 빠지지 않았다. '마이 러브' 무대에서는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팬들을 카메라로 찾아 공연 후에 대기실에서 만날 수 있는 '어서와' 딱지를 붙여줬다. 이승철은 끝나서 실망하는 관객들을 향해 계속해서 "이번이 마지막"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며 '어서와' 딱지를 줘 객석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즉석에서 직접 티켓을 추첨해 이승철과 2014년 1월 4일 함께 저녁을 먹는 '신(神)과의 만찬' 공약까지 수행했다. 이승철은 "멋진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저와 저녁식사를 하는 거다. 전국 16만 명이 티켓을 예매했는데 15개 도시에서 15명을 뽑아 2분씩 온다. 요리도 해드리고 저녁을 먹는다. 대기실 기념 촬영도 한다"고 말해 팬들을 광분하게 만들었다.

이어 그는 '레인드랍' '손톱이 빠져서' '소녀시대' '소리쳐'까지 부른 후 여러 방향에 있는 관객들에게 모두 90도로 정중히 인사하며 들어갔다. 2시간동안 긴 멘트 없이 오롯이 무대로 공연이 진행됐지만 이승철의 히트곡을 다 듣기엔 너무도 부족했다. 결국 그가 들어가자마자 사람들의 "앵콜" 소리가 터져나왔고 이승철은 빠르게 뛰어나와 무대를 휘저으며 '아마추어' '네버엔딩' '런웨이' '네버엔딩 커튼송'까지 부르며 관객들을 배웅했다.

한편 이승철의 이번 '캐롤라인'은 지난 1일 경주를 시작으로 7일 부산, 14일 인천, 20~22일, 24일 서울을 거친 후 31일 대구 공연으로 '캐롤 라인'을 마친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김한준 기자]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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