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끝모를 고공행진.. 매매는 여전히 찬밥신세

2013. 12. 1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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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아파트 시장 결산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전셋값은 상승했다.

특히 서울 전셋값은 66주 연속 상승하며 주간상승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분양시장에서는 서울 강남과 위례, 판교 등 수도권 동남부의 새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값은 서울(-1.77%)과 수도권(-1.39%), 신도시(-1.31%)는 하락했지만 지방(1.86%)은 소폭 상승하면서 전국 평균 0.39%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시장은 1.63% 상승하면서 4년 만에 반전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시장은 4·1대책 등 정부정책이 지속하면서 가격 하락폭은 다소 둔화됐다. 생애최초주택 구입자 취득세 면제, 양도세 한시 면제, 손익˙수익형 모기지 상품 등 실수요자 지원책의 영향으로 소형주택 수요가 늘었다. 하지만 대책 후속 입법 처리 지연되면서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해 매매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전셋값은 서울(10.40%)과 수도권(12.38%), 신도시(14.76%), 광역시(7.26%), 지방(5.01%)이 모두 상승하며 전국 평균 9.71% 올랐다.

서울에서는 성동구(16.88%)와 강북구(14.58%), 송파구(13.11%), 성북구(13.09%), 강서구(12.39%) 등이 많이 올랐고, 경기도에서는 광교(33.91%)와 파주운정 (31.17%), 의왕(19.41%), 판교 (18.92%) 등 신도시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세종시(12.23%)와 대구(10.75%), 경북(10.44%) 충남(7.29%) 등 순으로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은 집주인의 월세 선호 등으로 전세 물량이 부족했고, 상승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를 꺼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셋값이 급등하고 매매값이 하락한 가운데 서울 강남과 위례, 판교 등 수도권 남동부 지역의 새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 11월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동팰리스 모델하우스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있다.더피알 제공

올해 전국적으로 새 아파트가 27만9110가구가 공급돼 2012년 물량 대비 6%가량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만 12만6651가구가 공급됐다.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2.75대 1로 지난해(2.89대1)보다 소폭 하락했다.

울산시 중구 '우정혁신도시 KCC스위첸'의 청약경쟁률은 90.26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롯데캐슬더클래식'도 47.1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성남시 판교알파리움1단지가 32.66대 1, 성남시 위례신도시래미안 27.74대 1,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잠원 26.10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평균 분양가격은 전국 3.3㎡당 958만원으로 지난해(840만원)보다 상승했다. 수도권이 지난해 1115만원에서 올해 1247만원으로 올랐지만 지방은 730만원에서 72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114 김은선 연구원은 "전셋값 급등에 따라 수도권 중소형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나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 등 부동산 관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주택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시장에서는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하남미사, 강남재건축 등의 인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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